연평해전 영웅의 아내, 국회 앞 1인 시위 이유는?

서지원 기자 2025. 3.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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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55 영웅 기억해 주는 국민께 감사하죠, 이제는 우리 아들들을 위해 움직이려 합니다."

서해 수호의 날을 나흘 앞둔 24일 오전, 제2연평해전에서 순국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51)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섰다.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김 씨는 "아직까지 남편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고마울 따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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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한상국 상사 아내 김한나씨, ‘군 가산점 법’ 통과 촉구
“남편 이름 기억해주셔서 감사…이제 우리 아들들 위해 움직일 것”
고 한상국 상사 아내 김한나씨 1인 시위 3월 28일 서해수호의 날을 앞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2연평해전때 순국한 고(故) 한상국 상사 아내 김한나 씨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5.03.24.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서해 55 영웅 기억해 주는 국민께 감사하죠, 이제는 우리 아들들을 위해 움직이려 합니다.”

서해 수호의 날을 나흘 앞둔 24일 오전, 제2연평해전에서 순국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51)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섰다. 김 씨는 10일부터 현역 장병들을 위한 ‘군 가산점 법’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앞 1인 시위에 돌입했다. 1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병역 이행자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방 의무를 수행한 젊은이들에게 취업 시 가산점을 주는 등 정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김 씨의 남편 고(故) 한상국 상사는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에서 참수리 고속정 357호정 조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경비정과 교전을 벌이다 산화했다. 당시 김 씨의 나이는 스물일곱 살, 결혼 6개월 차 새댁이었다.

김 씨가 처음으로 1인 시위를 시작한 건 2021년이다. 당시 김 씨는 순직 군인 유족들이 사후 추서된 계급에 맞게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군인사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김 씨가 나선 지 약 4년 만인 지난해 12월, 이 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김 씨는 “(입법을 계기로) 순직하신 분들에 대한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현재 군에 복무 중이거나 제대한 아들들을 위해 움직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씨가 26년 전 위헌 결정으로 사라진 군 가산점 부활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기도 하다.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김 씨는 “아직까지 남편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고마울 따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김 씨는 “대단한 명예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영웅 개개인의 이름보다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 ‘하신 일’을 결코 잊지 않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12.3 계엄 사태로 군에 대한 인식은 물론, 현역 장병들의 사기가 무척이나 저하됐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김 씨는 “길 가다 우연히 들리는 ‘군바리’와 같은 멸칭에도 가슴이 철렁한다”며 “나라를 지키는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 그리고 안쓰러운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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