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하며 모교 찾은 소준혁, 후배들에게 건넨 조언 “간절함이 가장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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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야기해요.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하는지."명지대와 연세대의 대학농구리그 경기가 열린 26일 명지대학교 체육관.
소준혁은 "어제(25일) 경기날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사실 개인 훈련을 할지 명지대 경기를 보러갈지 고민했었다. 그래도 홈 개막전인데 후배들을 응원하러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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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서호민 기자] "항상 이야기해요.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하는지."
명지대와 연세대의 대학농구리그 경기가 열린 26일 명지대학교 체육관. 관중석에서 안양 정관장 소준혁(24, 185cm)의 모습이 보였다. 명지대 출신인 그가 휴식일을 맞아 모교를 방문한 것이다. 소준혁은 양손 가득 간식거리를 사들고 학교를 찾았다.
소준혁은 “어제(25일) 경기날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사실 개인 훈련을 할지 명지대 경기를 보러갈지 고민했었다. 그래도 홈 개막전인데 후배들을 응원하러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68-108)는 아쉽지만, 열정적인 후배들의 모습에 소준혁은 활짝 미소 지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저 코트장에서 내가 뛰고 있었는데..”라며 “내가 대학에 있을 때도 졸업하신 선배들이 응원하러 많이 찾아와주셨다. 아마 선배들도 똑같은 마음으로 응원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웃었다.
소준혁은 지난 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안양 정관장 부름을 받았다. 드래프트 순번은 낮았지만 스스로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 15경기에 나서 평균 7분59초 동안 3.1점 1.3리바운드를 작성했다.
상대 주포에 대한 적극적인 수비는 물론이고 알토란 같은 3점슛, 그리고 루즈볼 다툼 등의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 패기 넘치는 신인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정관장은 역시 소준혁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는 명지대 후배들에게 영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에게도 역시 소준혁의 영향력은 컸다. 명지대의 현재 주장이자 4학년 박지환(190cm,G)도 "준혁이 형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 프로에선 어떤 선수가 더 중용받는지도 깨닫게 됐다.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라고 했다.
명지대 4학년은 3명(박지환, 이민철, 최홍준)이다. 이들 역시 소준혁을 바라보며 프로 진출을 꿈꾸고 있다. 소준혁에게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는 4학년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냐고 물었다. 그에게서 ‘간절함’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표현은 진부하지만 그것만큼 프로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딱 들어맞는 표현도 없을 것이다.
말을 이어간 소준혁은 “항상 이야기한다. 얼마나 간절함을 갖고 운동하는지를. 나 역시 간절함을 가장 중요시 여기며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후배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조언하며 “농구적으로는 장점을 극대화하되, 단점은 차차 보완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명지대는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아직까지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그가 소속된 정관장은 후반기 들어 대반전을 거듭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소준혁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후배들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이뤄주길 바랐다. “두번 다 지긴했지만 아직 시즌 초반부이다. 또, 지난 해보다 기량이 성장한 후배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후배들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 소준혁의 말이다.
소준혁은 경기 종료 후 관중석에서 내려와 후배들과 대학교 시절을 추억하며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김태진 감독도 이런 소준혁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단순한 모교 방문이 아니었다. 성실함, 간절함을 무기로 프로 무대에서 자리잡고 있는 그의 영향력은 후배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명지대 선수들에게 나름대로 의미있는 하루가 됐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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