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현장에 '약한 비'‥연무로 헬기 못 떠
[930MBC뉴스]
◀ 앵커 ▶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발생한 산불도 엿새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 한때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산불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연무 때문에 헬기가 뜨지 못하면서 진화 작업속도가 더딘 상황입니다.
현장을 연결해보죠.
정인곤 기자, 비가 많이 내려야할텐데, 기상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이곳 온양 산불 현장에는 비가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비가 오면서 습도는 높아졌지만 짙은 연무가 끼면서 오전부터 출동예정이던 헬기가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습니다.
불을 끈 자리에서 숨어있던 불씨들이 살아나 불길이 다시 발생하면서 주변으로 번졌기 때문인데요.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기승을 부린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작업 후 남겨둔 훈증더미들이 불씨를 품었다가 다시 불을 일으키는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현재 진화율은 76%로, 꺼야할 불길은 4.8km입니다.
헬기가 철수하고 일부 진화대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야간에 최대 초속 15m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더 번지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때문에 날이 밝으면 헬기가 투입돼 진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연무가 짙어지면서 현재 헬기 운항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오전부터 소방과 산불 진화 인력 1412명이 동원됐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산림이 울창한 곳이 많아 접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오늘 새벽부터 산불 현장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비의 양이 5mm 정도로 적은 데다 이마저도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고 현장에는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시야가 확보되는 대로 헬기를 띄울 예정이지만, 연무가 여전히 짙고 내일은 돌풍마저 예고돼 있어 날씨가 화재 진화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울산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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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곤 기자(navy@u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930/article/6700228_367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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