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북상에 하회마을·병산서원 주변 대피령

김경철 2025. 3. 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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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벌써 7일이 지나도록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까지 불길이 옮겨 붙으며, 바로 아래 천년고찰 대전사가 소실될 위기에 놓였고, 안동 하회마을 역시 불길이 코앞까지 들이닥쳤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철 기자!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대전사에 나와 있습니다.

산 중턱에서 피어오르는 시뻘건 불길이 시간이 지날수록 아래쪽으로 접근해 오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천년고찰 대전사는 화마에 포위된 상태인데요.

소방당국은 대전사 삼층석탑과 보광전에 방염포를 씌우고, 건물 주변 잡목까지 제거하며 불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 역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과 4km 떨어진 지점에서 드론에 산불 열기가 감지된 건데요.

안동시는 어젯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했고, 하회마을 주민 2백여 명은 모두 급히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산불이 낙동강을 건너 넘어올 것에도 대비해 강변에 분당 최대 4만 5천 리터의 물을 쏠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를 배치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경북에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 낮 안동시 임하면 주택에서 8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며, 사망자는 영덕 8명, 영양 6명, 안동 4명, 청송 3명 등으로 파악됩니다.

산불 피해 사망자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차량을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미처 불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거지 안팎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 낮에는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한 대가 의성에 추락하면서 70대 조종사 한 명도 숨졌습니다.

경북에선 현재 5개 시군에서 8천7백여 명이 여전히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풍을 타고 청송과 영덕을 지나 동해안까지 빠르게 번진 의성 산불은, 이제 남풍을 타고 강원도 방향으로 북진하고 있는데요.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산불 현장에선, 오늘 예보된 단비가 산불의 맹렬한 확산세를 꺾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서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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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기자(kyungfe@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700149_36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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