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확산에 교도소 수용자 이송…도시 전역은 대피 명령

【 앵커멘트 】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청송까지 번지면서 교도소 수용자들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안동 전역에는 시민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이제는 대피소에도 연기가 차오르고 있어 이재민들의 불안감이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도소 정문에서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나옵니다.

바로 옆 산등성이에서는 시뻘건 불길이 산줄기를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 산불이 청송으로 번지자, 흔히 청송교도소라 불리는 경북북부 제2교도소 수용자 50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모습입니다.

교도소 담벼락에 불씨가 번지면서 직원들이 불을 끄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산불 규모에 급기야 인구 15만이 넘는 안동시 전역에 전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민 - "불이 내려와서 집이 폭삭 내려앉아 버렸어요. 연기 보니까 좀 불안하기는 불안해."

날이 밝자 불길이 안동 주변까지 덮치면서 도심이 매캐한 냄새와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시내 곳곳이 연기 때문에 이렇게 시야가 가려져 어디가 건물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안동훈 / 경북 안동시 - "많이 불안한 상황이고요. 지금 그래서 대피소도 확인을 해 놨고…."

낙동강 북쪽에 위치한 숙박업소들은 빈방을 찾기 힘듭니다.

▶ 인터뷰 : 숙박업소 관계자 - "대피하라고 안동시에서 문자(메시지) 날리고 그래서 전부 강 건너 이쪽으로 넘어왔죠."

15만 안동시민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갈 날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김준호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