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이재명 선고 법원에 등장... 전남도 "외출 쓰고 가셨다"

김형호 2025. 3.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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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가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항소심 선고 공판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12·3 불법 계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대선에 나가겠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이 대표와 경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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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출마 결심' 전남지사 행보 놓고 설왕설래... 12·3 계엄 뒤 '태세전환' 논란

[김형호 기자]

▲ 전남지사가 왜 서울 고등법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 끝이 김영록 전남지사. 2025. 3. 26
ⓒ 유성호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제주항공 참사 추모 공원 건립 등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2025. 1. 6
ⓒ 전라남도
김영록 전남지사가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항소심 선고 공판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고법은 이날 오후 2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선고 기일을 진행했는데, 이 대표가 법정을 향하는 동선에는 민주당 관계자 등 지지자들이 몰렸다.

그런데 이를 중계하는 텔레비전 영상에 김 지사의 모습이 잠시 담긴 것. 영상과 보도 사진을 통해 김 지사의 모습을 본 사람들 사이에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현직 도지사가 당 대표 재판이 열리는 법원으로 가 응원하는 게 적절한 것이냐는 지적부터 김 지사가 스스로 이 대표를 조기 대선 경쟁자라고 주장해오지 않았느냐는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건조한 날씨를 틈타 전국에 산불이 연일 이어지고, 영남권 산불이 지리산권으로 번지는 점을 우려하며 김 지사의 이날 행보를 비판하는 시선도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법원에 오지 말고 산불 대응에 힘을 쏟아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12·3 불법 계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대선에 나가겠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이 대표와 경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기 대선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대선 도전을 운운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김 지사는 지난 2월 '대선 출마 결심은 했으나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는 아리송한 해명 자료를 내기도 했다.

당시 김 지사에게는 조기 대선에 참여하더라도 '도지사 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는데, 김 지사는 "연차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도정에 흔들림이 없도록 도지사로서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남도 "도지사, 외출 쓰고 가셨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날 김 지사의 서울 고법 방문과 관련한 <오마이뉴스> 질의에 "외출을 쓰고 가셨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도지사에겐 1년에 22일간의 연차가 있는데 지금까지 1일하고도 4시간을 소진했다"며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외출을 사적으로 쓴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민생토론회'를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의 안내를 받으며도청에 들어서고 있다.
ⓒ 대통령실
 김영록 전남지사가 11일 오전 전남도청 앞 사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 독자제공
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는 2018년 7월부터 전남도를 이끌고 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국민의힘의 서울시 김포 편입 추진 발언 등 전남과 밀접한 이슈에서도 정권 비판에 극도로 주저했다.

정권 비판 극도 주저하던 김영록, 12·3 계엄 뒤 '태세전환'
"재원 부담" 기본소득 도입 난색→ 조례 제정, 시범사업 추진

그러던 김 지사는 12·3 윤 대통령의 불법 계엄 사태 이후 태세를 전환해 연일 대통령 파면 촉구 등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3월엔 민주당이 '관권선거'로 규정하고, 광주시가 보이콧한 4·10 총선 앞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너무 감사해) 가슴이 먹먹하다"고 윤 대통령을 공개 칭송하는 등 정권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들어 조기 대선 도전 결심을 밝힌 이후에는 이 대표를 띄우는 듯한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연일 적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까지만 해도 재원 마련 부담 등을 이유로 민주당 기본소득 정책 도입에 난색을 표했으나 올해 들어 돌연 기본소득 조례 제정에 앞장서고 시범 사업 추진에 나서는 등 입장이 변했다.

이런 김 지사 행보를 두고 지역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선 '대선이 아니라 도지사 3선 도전에 뜻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김 지사 행보를 두고 "당과 당 대표에게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줄곧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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