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투자에…日 “공급망 이전, 韓산업 공동화 위험”

김윤지 2025. 3.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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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일본 언론이 공급망 이전이 한국 산업의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제적으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응해 미국에 공급망을 구축하면 미국 시장을 보호할 수 있겠지만 한국 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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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韓 수출 의존↑, 공동화 가능성"
"트럼프 대응법, 1기때보다 복잡해져"
미국 내 제조업 투자 비용도 상승 추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일본 언론이 공급망 이전이 한국 산업의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연설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AFP)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제적으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응해 미국에 공급망을 구축하면 미국 시장을 보호할 수 있겠지만 한국 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가 인용한 미쓰비시 종합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자동차 중 미국 생산 비율은 40%로, 일본(60%)이나 유럽(70%)보다 낮은 편이다. 한국 내 자동차 생산 대수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4년 기준 67%로,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응해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경우 한국 내 생산량은 연간 70만∼9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생산량의 20%에 해당한다.

이처럼 미국 내 생산을 늘린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예외’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환영했지만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외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은 집권 1기 때보다 더 복잡해졌다”고 평했다.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을 단기간에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관세 인상에 따라 미국 내 제조업에 대한 투자 비용도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건설하는 전기로에서 철을 만들 때 원료가 되는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방침 발표 이후 17% 올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25%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치솟은 철스크랩 가격은 철강업체에 타격을 줘 미국 철강 기업들의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세계 경제를 지탱해 온 자유무역은 전 세계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최적의 위치에 조달 및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이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은 4년에 걸쳐 210억달러(약 31조원)를 미국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새 투자 계획에는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 체계 확대,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생산용 전기로 신설,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협력 등이 포함됐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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