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산불... 비 충분히 오지 않으면 장기화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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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청송·영양·영덕 지역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대응전문가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될 것 같다"며 "27일 예보돼 있는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면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 위원은 "당초 엊그제만 하더라도 비가 종일 내린다고 해서 한 5㎜ 이상은 내릴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오늘 아침에 기상 예보를 확인해 보니 경북 일대는 27일 오후에 1㎜ 정도 온다고 하더라"라며 "이처럼 비의 양이 적으면 산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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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가 많은 영양·청송, 산불에 특히 취약한 환경"
"지역 주민 고령층이라 신속한 대피 어려워"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청송·영양·영덕 지역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대응전문가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될 것 같다"며 "27일 예보돼 있는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면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산불은 2022년 울진 산불과 2000년 동해 산불을 능가하는 규모가 될 것 같다"며 "지금까지 여러 산불을 목격해왔지만, 화염이 이 정도 속도로 번지는 것은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 위원은 1996년부터 백두대간 생태보전 활동을 해 온 환경활동가이자 산불전문가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된 경북 지역 산불의 피해 면적은 1만2,699㏊(헥타르)로 역대 피해 규모 1위였던 2000년 동해 산불(2만3,794㏊), 2위인 울진 산불은 (1만6,301㏊)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그러나 산불이 아직도 확산하고 있어, 피해 면적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서 위원은 불이 번지고 있는, 침엽수가 많은 영양·청송 지역의 산림 환경이 산불에 특히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강한 강풍을 타고 하늘에서 불똥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 지역은 한국에서 가장 소나무 밀도가 높은 곳이라 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나무처럼 사시사철 무성한 잎을 달고 있는 침엽수는 겨울철 잎을 떨어뜨리는 활엽수보다 산불에 훨씬 취약하다. 특히 소나무는 송진 등 기름 성분이 20%를 차지해 불에 잘 타고, 솔방울이 멀리 날아가 불길을 확산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예보된 비가 산불을 진화할 만큼 충분히 내리지 않을 경우 산불 상황이 장기화할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서 위원은 "당초 엊그제만 하더라도 비가 종일 내린다고 해서 한 5㎜ 이상은 내릴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오늘 아침에 기상 예보를 확인해 보니 경북 일대는 27일 오후에 1㎜ 정도 온다고 하더라"라며 "이처럼 비의 양이 적으면 산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선 피해 규모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 위원은 "이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라 휴대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에 취약한 만큼 급히 번진 불 속에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늘 오전 중 마을에 직접 들어가봐야 피해가 어느 정도로 발생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경상도 지역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 14명, 경남 4명이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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