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콩고기 잘 안 먹네"…英 유니레버, 대체육 브랜드 매각

김연지 2025. 3. 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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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브랜드 립톤과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 매그넘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7년 전 인수했던 대체육 브랜드를 매각한다.

유니레버가 잘 뻗어나가던 대체육 브랜드를 돌연 매각하고 나선 이유로는 △유니레버의 전략 변화와 △대체육 시장의 성장 둔화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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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유니레버, 네덜란드 비베라에 더베지테리언부쳐 매각
대체육 브랜드 품은지 7년만…"성장성 너무 더디다"
"이번 M&A로 유럽 최대 대체육 브랜드 탄생" 평가도
이 기사는 2025년03월26일 11시1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홍차 브랜드 립톤과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 매그넘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7년 전 인수했던 대체육 브랜드를 매각한다. 유럽의 대체육 시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자 이를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하고 정리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최근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를 매각했다. (사진=더 베지테리언 부쳐 홈페이지 갈무리)
26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자사 대체육 브랜드인 ‘더 베지테리언 부쳐’를 네덜란드의 식물성 대체육 전문기업 ‘비베라’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가를 비롯한 세부조건은 비공개다. 유니레버는 이번 매각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기 없는 정육점’이라는 컨셉을 앞세우고 있는 더 베지테리언 부쳐는 2010년 설립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로, 완두콩과 밀 단백질을 활용해 고기와 비슷한 맛 및 질감을 가진 제품을 생산한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비건 버거 패티와 식물성 미트볼, 비건 베이컨, 소시지 대체품 등이 있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유니레버에 인수된 이후 유니레버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다. 또 맥도날드와 버거킹과 협업하면서 유럽 일부 국가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유니레버가 잘 뻗어나가던 대체육 브랜드를 돌연 매각하고 나선 이유로는 △유니레버의 전략 변화와 △대체육 시장의 성장 둔화가 꼽힌다. 우선 유니레버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정체된 탓에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탓에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대체육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유럽의 대체육 산업이 시장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유니레버의 매각 결정에 큰 몫을 했다. 대체육이 기존 육류만큼 맛과 질감을 재현하지 못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들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육이 일반 육류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수준으로 비싸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기존 육류가 더 가성비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무엇보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대체육 제품에 ‘고기’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면서 성장에 제약이 생기기도 했다.

이는 데이터로도 증명되는 부분이다. 실제 대체육 관련 국제민간단체 ‘굿푸드인스티튜트(GFI)’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유럽의 대체육 판매량은 전년대비 3.2% 감소했다. 2023년부터는 대체육 판매량이 다시 5.5% 증가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정리해야 하는 유니레버 입장에선 이를 기다려줄 시간이 없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베라는 더 베지테리언 부쳐 인수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비베라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식물성 단백질 제품 생산기업으로, 유전자 변형(GMO) 없는 원료를 사용해 다양한 대체육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비베라는 스테이크와 너겟 등 정통 유럽식 요리에 적합한 대체육을 개발해왔고 더 베지테리언 부쳐는 패스트푸드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레스토랑부터 패스트푸드, 슈퍼마켓 등 다양한 채널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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