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비밀 대화' 파장…관세 발언도 쉬어갔다 [글로벌마켓 A/S]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완화 기대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 휴전 합의 소식에 힘입어 회복 랠리를 이어갔다.
현지시간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6%, 9.08포인트 상승한 5,776.65, 나스닥 종합지수는 0.46%, 83.26포인트 오른 18,271.86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대형 기술기업들이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1%, 4.18포인트의 강보합권인 42,587.50으로 장을 가마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관세 부과 언급 여파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1% 상승한 69.18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중동 예멘 지역 공습 계획을 논의하던 주요 인사들의 비밀 대화 내용이 유출돼 곤혹을 치렀다. 해당 대화는 종단간 암호화, 익명성 등을 내세운 메시지 어플리케이션 시그널(Signal)의 일부 대화방을 애플랜틱(Atlantic) 편집장이 단독 입수해 공개됐으며, 대화방에는 J.D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 보좌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화에서 유럽연합에 대한 지원에 대한 불만과 함께, 후티 반군 공습에 대한 비용 처리를 요구하겠다는 내용을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파로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이 상원정보위원회에서 해당 대화에 기밀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증언했으나, 미 민주당은 동맹국의 정보 수집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책임 추궁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지 표명에 나섰다.
행정부의 정치적인 내홍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 등과 진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 외에 뚜렷한 추가 발언은 더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날 시장은 4월 2일로 예정되어 있는 상호관세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연장했다. 지난 주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대로 “많은 나라들에 대한 면제” 가능성이 추가 반영됐다. 그러나 관세 부과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내달 2일 관세 발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그는 최근 시장 시장 참여자들을 조사한 결과 주요 교역국에 평균 약 9% 수준의 상호 관세율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는 그 두 배 수준인 1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분석한 시나리오에서도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를 동원한 행정명령에 따라 관세율이 최악의 경우 50%에 달할 가능성 등도 존재한다. 또한 트럼프가 제안한 베네수엘라 석유 구매에 따른 중국 등에 대한 추가 관세와 부가가치세 외에 미국 상품에 대한 차별적 조치의 광범위한 해석을 두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 소비자들과 주요 기업들의 재무담담 임원들의 경제 전망도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공개한 3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한 달 전보다 7.2포인트 줄어 4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 기대지수도 65.2로 9.6포인트 감소해 1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80선을 밑돌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컨퍼런스보드는 “견조하던 미래 소득에 대한 낙관도 사실상 사라졌다”며 이번 지표가 최근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크게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CNBC가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최고재무책임자 설문에서는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본 응답 비율이 10명 가운데 9명, 침체 시기는 올해 하반기 60%, 내년 예상은 15%로 나타났다.
한편 미 백악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결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무력 사용을 제거하며, 상업용 선박의 군사적 목적 사용을 방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러시아 일부 은행의 곡물 수출입을 위해 국제 은행간 결제시스템, SWIFT 제한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종목 가운데 애플은 엔비디아의 GB300 NVL72 기반 서버 제품군 약 250대를 10억 달러 상당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1.37%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달 유럽내 판매량이 47% 감소해 장초반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워 3% 가량 상승했다. 캐시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는 홍콩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테슬라는 전기차 기업이 아닌 자율주행 기업으로 향후 5년개 2600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주 테슬라의 재무제표에서 14억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와 실제 자산 가치의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던 파이낸셜타임스의 댄 맥크룸이 이날 부채 상환과 자산 처분 등을 반영할 경우 초기 주장이 틀렸다고 인정한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월마트는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경기 둔화 우려로 3.12% 내렸고, 헬스케어 섹터는 머크와 애브비가 각각 4.8%, 37%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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