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시다발 산불,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총력 다해야

관리자 2025. 3.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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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산불이 전국의 산과 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의성군 한복판을 동서로 가로지르면서 임야와 주택, 농경지를 초토화했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학교 강당 등 대피소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형 산불이 3월에 전국적으로 동시에 난 것도 그렇지만 산청과 의성 산불은 통상적인 봄철 산불의 양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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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잃고 올해 농사도 망쳐
기후변화 맞춤형 산불 전략 시급

동시다발 산불이 전국의 산과 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나흘째인 24일까지 이어지면서 산림생태계의 보고인 지리산 일대 수천㏊를 태웠다.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의성군 한복판을 동서로 가로지르면서 임야와 주택, 농경지를 초토화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21~24일 나흘 동안 전국 53곳에서 산불이 났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1만여㏊의 산림이 불타고 수백채가 넘는 주택과 농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산청에서는 산불 진화에 나섰던 대원 4명이 귀한 목숨까지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학교 강당 등 대피소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맨몸으로 빠져 나온 집에 돌아간 이들도 모든 게 불에 타 막막하기만 하다.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 농가들은 엄청난 산불 열기로 마늘 싹과 멀칭 비닐이 녹아내려 발만 동동거리고 있다고 한다. 불티가 눈처럼 흩날리는 급박한 상황에서 한우농장을 지키기 위해 마을주민과 공무원들이 밤새도록 사투를 벌였다는 소식은 가슴을 울린다.

정부는 산청에 이어 의성과 경남 하동, 울산 울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만큼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동원할 인력과 재원을 총동원해 이재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삶의 터전이 하루빨리 옛모습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탄핵시국이 이유가 될 수 없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대응책도 이번 기회에 재점검했으면 한다. 대형 산불이 3월에 전국적으로 동시에 난 것도 그렇지만 산청과 의성 산불은 통상적인 봄철 산불의 양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1996년 강원 고성 산불 이후 초봄의 대형 산불은 태백산맥 동쪽 영동지역에 집중됐다. 기후변화에 따라 3월부터 영남 내륙과 동해안 지역도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떨어지고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는 등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소방장비 접근용 임산도로(임도) 개설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담수량 1만ℓ급의 산불진화 헬리콥터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 언제까지 사후약방문 대책과 예산타령만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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