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엄상백 “팀 동료 연결, 가을야구로 전속력 질주”

고봉준 2025. 3.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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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매년 거액을 들인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무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류현진(38)을 복귀시키고 김경문(67)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8위에 그쳤다. 올해만큼은 진짜로 가을야구 진출을 벼른다. 신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고, 무엇보다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갖췄기 때문이다. 선발진의 핵심 연결고리가 오른손 사이드암 엄상백(29)이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한화가 4년 총액 78억원에 영입한 엄상백을 지난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났다. 수원구장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KT 선수였던 그의 홈이다. 그는 “KT가 아닌 한화 유니폼을 입고 수원구장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KT 시절 동료와 프런트 직원이 반갑게 맞아줬다. 특히 식당 어머님들이 ‘우리 상백이 왔네’라며 맞아 주셔서 더욱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후 이적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어색하다. 그나마 한화 새 동료들이 친구처럼 대해줘 적응을 빨리 마쳤다”고 덧붙였다.

덕수고를 나온 엄상백은 KT의 창단 멤버다. 데뷔 첫해인 2015년 5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처럼 전천후로 활약했다. 지난해에 데뷔 후 가장 많은 13승을 올리며 ‘준척급’ FA로 발돋움했고, 마운드 강화를 노린 한화의 러브콜을 받고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한화가 그에게 기대하는 건 하나다. 코디 폰세(31)-라이언 와이스(29·이상 미국)-류현진과 문동주(22)를 연결하는 확실한 4선발로서의 활약이다. 그가 3선발 류현진과 5선발 문동주 사이에서 제 몫을 한다면 한화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초특급 선발진을 보유한다. 그는 “구단과 팬의 기대를 모를 수가 없다”면서도 “과도하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 원래 내 몫보다 조금만 더 하겠다는 생각으로 개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게 2018년이다. 매년 시즌 초반에는 입버릇처럼 “가을야구 진출이 목표”라고 말해왔다. 아무래도 새 홈구장으로 이사한 이번 시즌에는 그 열망이 여느 해보다 강렬할 수밖에 없다. 엄상백도 “밖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보니까 동료들의 가을야구 갈증을 새삼 느끼게 됐다”며 “이 정도로 승리에 목말랐다는 사실을 옆에서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팀을 기차에 비유했다. 그는 “나는 기차에서 칸과 칸을 잇는 연결고리라고 말할 수 있다. 연결고리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1년 동안 견고하게 칸을 지탱할 때 기차가 전속력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팀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올 시즌 풀타임으로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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