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파견 아버지 스토리에 석유·아랍 역사 함께 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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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46) 작가는 요새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202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는 ACC미래상을 받아 대규모 개인전을 연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수여하는 LG구겐하임어워드를 받았다.
또 2월 말부터 7월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개인전을 하는 중이고, 11월 뉴욕현대미술관 피에스원(PS1)에서 대규모 개인전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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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구겐하임어워드 수상 핫한 작가
빠르게 바뀌는 영상, 상상력 자극
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아티스트 김아영(46) 작가는 요새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202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는 ACC미래상을 받아 대규모 개인전을 연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수여하는 LG구겐하임어워드를 받았다. 또 2월 말부터 7월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개인전을 하는 중이고, 11월 뉴욕현대미술관 피에스원(PS1)에서 대규모 개인전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서울 강남구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최근 개막한 신작 개인전 ‘플롯, 블롭, 플롭(Plot, Blop, Plop: 구획, 방울, 퐁당이라는 뜻)은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1970∼80년대 중동 건설 붐에 엔지니어로 참여했던 아버지를 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작가는 이런 개인사를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대받았을 때 배우들의 코러스를 통해 청각화한 퍼포먼스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그걸 영상과 설치로 시각화한 버전이다. 무대는 부친이 일한 한양건설이 진출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마터 주택단지’.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는 건설사 이름을 따서 ‘한양 아파트’라고 불렸다. 그런데 최종 입주가 불발돼 비어 있던 이 아파트는 1990년 걸프전때는 이라크의 침공을 받은 쿠웨이트 난민들의 임시 거주지가 되면서 ‘쿠웨이트 아파트’로 현지인에게 불렸다.
작가는 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개인사를 씨줄로, 한국과 중동의 현대사를 날줄로 삼아 석유를 매개로 한 20세기 역사를 직조한다. 당시 건설 노동자와 현지 주민 등에 대한 인터뷰, 빛바랜 가족 사진 및 자료 사진 등이 풍부하게 동원돼 현실감을 준다. 동시에 다큐 영상이 수시로 애니메이션으로 전환돼 상상력을 자극하고 등장 인물을 캐릭터화하는 힘까지 발휘한다. 영상은 노아의 방주로 시작해 서사의 시간 축을 창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배의 건조에 원유를 정제한 역청을 쓰기 때문이다. 영상은 마지막에 “어떤 세계에서 아버지는 모래바람을 맞으며 영원히 서성일 것”이라는 내레이션으로 끝이 난다. 그래서 이 영상이 역사에 대한 비판을 뾰족하게 드러내지 못한 채 감상적 회고조로 끝나는 작품으로 읽히는 아쉬움이 있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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