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쪽 난 한국사회… ‘종교·남녀 갈등’까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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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남녀·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녀 갈등과 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1.7%, 51.8%였는데 전년보다 9.5% 포인트씩 늘었다.
이 중 남녀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은 건 윤석열정부 들어 지난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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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종교 갈등 크다” 응답 50% 넘어
가장 큰 사회갈등은 보수·진보 대립
지난해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남녀·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갈등에 비해 남녀·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정치·빈부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의 전선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서 ‘사회갈등 인식률’을 보면 지난해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77.5%),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등 순으로 사회갈등 정도가 심하다고 응답했다.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항목은 1~3위에 포함됐다. 한국 사회에 정치 진영 갈등과 빈부격차, 노사 갈등이 깊이 뿌리내렸음을 암시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해 8∼9월 이뤄져 비상계엄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는 남녀 갈등과 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느낀 이가 크게 늘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남녀 갈등과 종교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1.7%, 51.8%였는데 전년보다 9.5% 포인트씩 늘었다.
이 중 남녀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은 건 윤석열정부 들어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청년층에서 남녀 갈등이 더 심하다고 느꼈다. 19~29세, 30대의 응답률은 각각 52.8%, 55.3%로 40대(50.5%), 50대(51.5%), 60세 이상(50.5%)보다 높았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52.6%), 대졸 이상(52.7%)의 응답률이 초졸 이하(45.1%), 중졸(47.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정부가 ‘이대남’(20대 남성)에게 더 집중하는 등 사회·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했다”며 “사회 구성원들의 불만이 누적돼 ‘갈등의 일상화’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국민 중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1.1%로 전년(18.5%)보다 2.6% 포인트 증가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도 3.2% 포인트 오른 16.2%였다. ‘외롭다’고 느끼는 60대 이상 국민은 30.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387만원으로 1년 전보다 71만2000원 증가했다. 폭증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 대비 지난해 국외소비 증가율이 28.9%로 나타났다”며 “물가 상승분과 더불어 이 부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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