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예외 없다던 트럼프 “많은 국가에 면제”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국엔
다음달 2일부터 25%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현지시간) 발표할 상호관세와 관련해 특정 국가를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관세를 부과할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호적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달 2일 발표할 관세는)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의 관세율을 상대 국가와 같은 수준으로 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그들보다 (세율을) 낮게 부과할 수도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 너무 많은 관세를 매기기 때문에 (세율을 동일하게 정하면) 그들이 감당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상호관세 계획 일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1.76%)과 나스닥(2.27%)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서 25% 관세를 내야 한다. 이 관세는 4월2일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혀 무역전쟁의 또 다른 전선을 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 이유로 “베네수엘라가 의도적이면서도 기만적으로 수많은 범죄자를 미국에 위장 송환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미국이 지지하는 자유에 대해 적대적인 국가” 등을 들었다. 베네수엘라 에너지 수입국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사실상 4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윤기은·김희진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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