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14년 롱런의 비결

우다빈 2025. 3. 25. 2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S2 '불후의 명곡'이 어느덧 방영 700회를 앞두고 있다.

14년간 잡음 없이 토요 예능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킨 '불후의 명곡'은 700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다.

지난 2012년 4월 첫 방송된 '불후의 명곡'은 어느덧 KBS 대표 장수 예능이 됐다.

특히 KBS 예능국이 위태로운 이 시점에서 14년의 길을 걸어온 '불후의 명곡'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후의 명곡', 14년간 자리 보전한 롱런 비결은
구세대와 신세대 니즈 충족시킨 제작진의 고심
700회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 예고도
여러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불후의 명곡' 콘셉트는 긴 시간 내내 사랑을 받았다. KBS2 제공

KBS2 '불후의 명곡'이 어느덧 방영 700회를 앞두고 있다. 14년간 잡음 없이 토요 예능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킨 '불후의 명곡'은 700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다.

지난 2012년 4월 첫 방송된 '불후의 명곡'은 어느덧 KBS 대표 장수 예능이 됐다. 여러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콘셉트는 긴 시간 내내 사랑을 받으며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뒤를 이어가고 있다. 약 700명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했으며 지난해 3년 연속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한국 음악사를 빛낸 아티스트들의 명곡을 조명하는 포맷은 단순하지만 임팩트가 강하다. 그간 조용필 송창식 인순이 심수봉 등이 출연하며 후배들의 무대에 직접 감상평을 전하기도 했다. 여러 세대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시청층도 다양하다. 이는 제작진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지점이다. '불후의 명곡'이 700회를 맞이했다는 것은 안주하지 않고 제작진이 거듭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특히 KBS 예능국이 위태로운 이 시점에서 14년의 길을 걸어온 '불후의 명곡'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간 KBS는 기성 세대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잡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물론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혁신을 노렸다가 기존 시청층도 잃은 예시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장수 예능의 경우 기존의 장점과 신선함 모두 잡아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등 기존 KBS 예능은 거듭 출연자들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쇄신을 노렸다. 앞서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됐던 '옥탑방의 문제아들'도 일부 출연자들을 추가하면서 복귀를 알렸다.

'불후의 명곡'은 사실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고정 시청층인 50·60세대가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원로 가수들을 중심으로 아이돌부터 밴드 등 다양한 연령층의 가수들로 무대를 채운다.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남겼던 심수봉과 송가인의 무대나 베이비복스의 6년 만 완전체 등은 '불후의 명곡'에서만 볼 수 있는 기획이다. 베이비복스는 연말 공연으로 다시 큰 관심을 받게 됐고 심수봉과 송가인은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으로 듀엣곡을 부르며 뭉클함을 남겼다. 제작진이 시의성과 의미를 잘 조명한 예시다.

'불후의 명곡' 김형석 PD는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700회 특집에서는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젊은 세대한테까지 즐길 수 있는 가수를 선별했다. 이는 '불후의 명곡'이 지금까지도 지향했고 앞으로도 지향할 방향성이다. 과거의 명곡들을 소환하면서도 기성세대를 포함해 젊은 세대들까지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짚었다.

또 KBS 한경천 예능 센터장은 "KBS 프로그램이 트렌디한 부분에서 떨어질 수 있으나 온 가족이 오래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다. 다만 젊은 시청자나 MZ세대들이 외면하는 프로그램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면서 다양한 시청층을 잡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고심들 속에서 무대 연출부터 캐스팅까지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는 지속되는 중이다. 신구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다. 다만 캐스팅으로만 젊은 시청층을 잡을 순 없다. '불후의 명곡'이 구시대의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KBS 예능의 한 페이지를 채울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