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나와! 정관장, 현대건설 3-0 셧아웃 → 역대 7번째 '하극상' 눈앞. 1차전 승리팀 100% 챔프전 [수원 현장리뷰]

[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100%' 확률을 움켜쥐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제압해 챔피언결정전에 성큼 다가섰다. V리그 여자부에서 역사상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시즌 1위 '김연경의 흥국생명'이 기다리고 있다.

정관장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대0(26-24, 25-23, 25-19)으로 완파했다. 승부처 마다 송곳 같이 날카로운 서브가 나와 현대건설을 흔들었다.

이날 관건은 정관장 주포 부키리치와 미들블로커 박은진의 출전 여부였다. 부키리치와 박은진은 2월말 나란히 발목을 다쳤다. 이후 재활에 매진하며 플레이오프 복귀를 노렸다. 둘은 결국 경기 전날 팀 훈련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에 앞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괜찮다고 했다. 선수들 스스로도 괜찮다며 투혼을 불사르겠다고 하니까 고맙다. 하루 훈련했기 때문에 컨디션이나 경기감각이 100%가 아니지만 두 선수가 코트에 있다는 점 만으로도 동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관장이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듀스 접전을 펼치면서도 집중력을 잘 유지했다. 23-23에서 메가가 스파이크 서브 에이스를 폭발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5-24에서 표승주의 서브가 까다롭게 들어갔다. 현대건설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권이 넘어왔다. 부키리치가 깔끔한 오픈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2점 차 이내 시소게임이 이어진 가운데 정관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끈질겼다. 정관장이 도망가면 현대건설이 바로 따라붙었다.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친 것은 정호영의 서브였다. 24-23에서 정관장의 서브 차례, 실점이라면 또 듀스였다. 하지만 정호영의 서브가 빈 공간에 날카롭게 떨어졌다. 현대건설 고예림이 간신히 리시브를 받아냈다. 이후 토스가 불안정하게 이어졌다. 모마가 무리한 공격을 시도했다가 아웃되고 말았다.

3세트는 싱겁게 끝났다. 승기를 잡은 정관장이 현대건설을 손쉽게 무너뜨렸다. 21-18에서 현대건설의 범실이 나온 뒤 박혜민이 서브에이스로 쐐기를 박았다. 23-18에서 정호영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신했다.

한편 역대 여자부 플레이오프 18회(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코로나19로 미개최)에서 1차전 승리팀이 전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3위팀의 '업셋'은 6차례였다. 남자부는 1차전 승리팀이 89.4%(17/19)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