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 싱크홀 실종자 17시간 만에 발견… 주민들 불안감 커져

최원준 2025. 3. 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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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 꺼짐)로 매몰됐던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4)씨가 사고 발생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싱크홀 추락 직전 모습 그대로 오토바이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착용한 채 발견됐다.

이번 싱크홀 사고는 현장 인근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와 상수도관 누수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지점 근처에 사는 김소연(35)씨는 "언제든 땅이 꺼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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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 부업으로 배달 중 참변
석달전 점검 때 이상징후 못찾아
지하철 공사 등 연관성 조사 착수
시민들이 25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을 보고 있다.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박모씨가 전날 싱크홀에 빠져 사망했다. 이한형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 꺼짐)로 매몰됐던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4)씨가 사고 발생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싱크홀 내부에 수천t의 물과 토사가 뒤섞이고 추가 붕괴 조짐마저 나타나면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사고 지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소방 당국은 25일 오후 1시 현장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22분쯤 싱크홀 중심으로부터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고인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싱크홀 추락 직전 모습 그대로 오토바이 헬멧과 바이크 장화를 착용한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1~3시쯤 오토바이와 휴대전화를 먼저 찾아냈다. 소방 관계자는 “싱크홀 내부에 24t짜리 덤프트럭 270대 분량의 흙이 쌓였다”며 “싱크홀 천장에서도 균열이 발견돼 진입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쯤 중앙보훈병원에 마련된 박씨의 빈소에선 갑작스러운 참변에 아들을 잃은 모친과 지인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박씨는 7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살았다. 사업을 하며 틈틈이 배달일을 하던 효자였다고 한다. 배달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여동생의 친구 김모씨는 “여동생에겐 참 좋은 오빠였는데”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싱크홀 사고는 현장 인근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와 상수도관 누수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동경찰서 관계자는 “공사 관련 업체의 법규 위반 여부 등 관련 사안을 모두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터널 개통을 위한 굴착 공사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밀 조사해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지 못한 데 대한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사고 지점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특별점검 당시 지표투과레이더(GPR) 검사를 했으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싱크홀 발생에 시민들의 불안은 한층 커진 모습이다. 한영외국어고, 한영중·고등학교, 대명초등학교 등 인근 학교는 이날 안전상 이유로 휴교했다. 사고 지점 근처에 사는 김소연(35)씨는 “언제든 땅이 꺼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김남숙(67)씨도 “(사고 지점이) 매일 다니는 산책로 주변이고, 나도 저곳에 빠졌을 수 있다는 생각에 끔찍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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