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에 출근 시간 마음대로” 삼성보다 훨씬 낫다?…역대급 인재 ‘우르르’
‘열악한 처우’ 문제됐지만 평균 연봉 1억원↑
일부 연구직 출근 시간 자유…유연근무제 도입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박봉’인 줄 알았던 한국기계연구원이 지난 2023년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보수다. 이 가운데 기계연이 오는 31일까지 신입 직원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기계연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신입 직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앞서 정부와 업계에선 출연연의 열악한 처우를 이공계 인재 이탈의 원인으로 제기했으나, 실제 기계연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이에 지원자가 대폭 늘어날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6월 기계연이 NST 포털시스템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95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기본급 7268만5000원, 고정수당 686만1000원, 급여성 복리후생비 78만원, 기타 2919만3000원을 더한 금액이다.
기계연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해 1억원이 넘는 평균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2020년 1억36만9000원, 2021년 1억76만1000원, 2022년 1억737만1000원을 급여로 지급했다.
이는 기타 출연연의 보수와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이다. 총 23개의 과학기술분야 출연연이 NST 포털시스템에 공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각 기관의 2023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적게는 7000만원대부터 많게는 1억원대까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억원이 넘는 곳은 총 12곳으로, 이중 기계연이 포함돼 있다.
기계연 외 평균 보수 1억원이 넘는 곳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1억42만2000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1억287만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1억1982만9000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1억8410만원), 한국재료연구원(1억583만7000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1억880만1000원), 한국전기연구원(1억446만원), 한국화학연구원(1억891만5000원), 한국원자력연구원(1억562만2000원) 등이다.
이 같은 연봉 수준은 앞서 제기된 열악한 처우 문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5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선 열악한 이공계 처우에 대해 문제 제기가 이어진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출연연 평균 연봉이 대기업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잡브레인이 국세청 자료를 기반으로 인증한 대기업 보수를 살펴보면 격차가 있기는 하나,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대기업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 1억1476만6946원, SK하이닉스 1억8536만91원, LG전자 9824만6377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계연이 지난 12일 신입 직원 채용에 나서면서, 지원자가 상당수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연은 이번 채용으로 연구직, 기술직, 행정직 총 3개 직군의 21개 분야에서 총 29명의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가 넘는 인원이다.
특히 연구직 중 양자 시스템과 인공지능(AI) 로봇 분야 채용이 눈에 띈다. 앞서 기계연은 이번 채용을 통해 AI,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대해 기계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자 시스템·AI 로봇 관련 구체적인 채용 인원은 광기반 양자 시스템 개발 위한 광학 기술(1명), 양자컴퓨터 시스템용 극저온 냉각 기술(1명), 인간형로봇(4명), AI 기반 로봇 기계 기술(2명), 디지털 트윈 및 AI 기반 자율제조 에이전트 기술(1명), AI 융합 로봇 지능화 및 고도화 기술 개발(1명) 등이다.
보수 외 근무 제도도 유연하다. 기계연은 직원의 업무 형태에 따라 근로 시간을 변경할 수 있는 재량근로시간제, 선택적근로시간제 등 유연근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연구직 근로자는 재량근로시간제가 적용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기계연 관계자는 “일부 연구직에게는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재량근로시간제, 행정직 등에게는 선택적근로시간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연연이 연봉 등 열악한 처우 문제로 이공계 국가 인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출연연 보수는 1인당 평균 1억원대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라며 “그래도 대기업과 격차는 무시할 수 없어, 보수 뿐만 아니라 근무 제도 등 복지 면에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YP엔터 춤 연습실서 댄스, “나도 아이돌 되어볼까”…中 4만~10만원 척척내는 ‘이 곳’
- 39세 김재중, 할아버지 된다…“조카에게 아이가 생겼어요”
- 생방서 “XX” 욕설…쇼호스트 정윤정, 2년 만에 복귀
- [영상] “여자가 남자 소유물?”…김영철, 장영란 가슴에 ‘나쁜 손’ 해놓고 “남편에 죄송”
- 머스크 성전환 딸 “머스크는 한심한 애같은 남자…연관시키는 것도 짜증나”
- “난 동성애자, 자랑스러워”…하이브 걸그룹 멤버 ‘커밍 아웃’
- 죽순 먹다 ‘덜덜’ 격리됐던 푸바오, 넉달 만에 외부 공개…“몸 아주 좋아져”
- 최동석·박지윤, 오늘 만날까?…‘상간 맞소송’ 3차 변론기일
- 백종원, 이번엔 “유명 굴소스에 물 타서 판다” 논란…“사실과 달라” 해명
- 서장훈, 서로 폭행 ‘한일 부부’에 “이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