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우크라와 릴레이 휴전 회담···양측 공습은 진행형

김희진 기자 2025. 3. 25. 16: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우크라→러→우크라 회담 속도내기
흑해곡물협정 포함 부분 휴전 논의 진행중
갈길 먼 전면 휴전…러, ‘시간끌기’ 신호도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12시간 넘게 이어진 미·러 고위급 대표단 휴전 회담이 끝난 후 러시아 대표단이 협상장에서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회담’을 마친 데 이어, 우크라이나와도 릴레이 회담에 나선다. 에너지·인프라 분야 30일 ‘부분 휴전’ 돌입을 위한 세부사항 협상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회담 와중에도 공격을 주고받는 등 전면 휴전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미·러 회담이 12시간 넘게 이어진 끝에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25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5일 미국과 두 번째 후속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백악관 소식통은 로이터에 “리야드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긍정적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선 에너지·인프라 분야 30일 부분 휴전의 기술적 조건을 비롯해 흑해에서의 해상 휴전 등이 주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 재개 문제가 우선순위로 논의됐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자국 곡물 수출이 막혔다는 이유를 들며 협정 체결 1년여만인 2023년 7월 파기를 선언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번 논의를 토대로 전면 휴전을 위한 협상까지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힌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순조롭게 응하지 않겠다는 기류를 보인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흑해곡물협정의 경우 재개 대가로 서방의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회담을 전면 거부하진 않으면서도, 협상 속도를 늦추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유럽 철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및 전면 무장해제 등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강경한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전면 휴전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로 꼽힌다. 전황이 유리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만 일부 세워주면서 러시아 본토 내 쿠르스크 전선을 완전 탈환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굳히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의 아파트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부분 휴전을 위해 미국과 고위급 실무회담을 하는 중에도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북동부 수미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해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8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안드리 시바하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를 향해 “평화에 대해 공허한 발언을 하는 대신 우리 도시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고 민간인에 대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디온 미로시니크 러시아 외교부 키이우 정권 전쟁범죄 감독 특사는 이날 타스통신에 “지난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150명의 러시아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는 와중에 우크라이나는 2주 연속 러시아의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횟수도 늘려왔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군 수뇌부도 전후 우크라이나의 평화유지군 파병 방안 등 논의에 속도를 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는 토니 라다킨 영국 국방참모총장과 티에르 부르크하르트 프랑스 국방참모총장을 포함해 양국의 육·해·공군 수뇌부가 참석했다. 이달 초부터 세 번째로 열린 양국 간 군사 회담으로 유럽이 추진하는 ‘의지의 연합’ 일환이다.

라다킨 영국 국방참모총장은 “오늘 논의는 영국과 프랑스의 미래 군사 협력과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위한 공동 노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