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는 학생증, 명예 큰 상처” 서혜진 사단 ‘언더피프틴’ 눈물 펑펑 해명[종합]

김명미 2025. 3. 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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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대표, 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크레아 스튜디오 제공

[뉴스엔 김명미 기자]

'언더피프틴' 제작진이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표출하며 눈물을 흘렸다.

3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언더피프틴' 제작 관련 긴급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 황인영 공동 대표, 용석인 PD가 참석했다. 이국용 PD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언더피프틴'은 글로벌 최초로 진행되는, 만 15세 이하 K-POP 신동 발굴 세대교체 오디션. 전 세계 70여 개국 만 15세 이하 소녀들 중 인종과 국적, 장르를 불문하고 선별된 59명 신동들이 참가한다. 오는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지만, 최근 참가자 프로필 및 티저 영상이 공개된 후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방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언더피프틴' 실제 방송분이 일부 공개됐다. 이에 앞서 제작진이 무대 위에 올라 인사를 전했다.

황인영 대표는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여러 논란과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에 대해 우선 심려를 끼쳐드려 굉장히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방송을 제작하다 보면 칭찬받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있지만,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들에 대해 인식하고 발전하는 계기도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경우는 너무나 예상치 못한 의혹이 마치 사실인 양 확대되면서 퍼지고 있다.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 함께했던 많은 참가자, 출연자, 도움을 주신 일류 마스터 트레이너분들, 저희 스태프분들까지 굉장히 명예에 큰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해야 이 불필요한 논란들을 끝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는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한 해명을 긴급하게라도 드리고 싶었다. 정확하게 해명할 부분은 해명하고, 저도 방송 25년 차가 됐는데, 방송을 만드는 사람은 100마디 말보다는 콘텐츠로 평가받고, 그것을 통해 대중에게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배웠다"며 "먼저 저희가 준비한 영상을 공개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서혜진 대표 역시 "저희 영상 보시고 한번 같이 질의응답 해보겠다"며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5분 가량의 본 영상이 공개된 후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특히 제작진은 논란을 부른 프로필 사진과 티저 영상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제작진이 공개한 프로필에 따르면 '언더피프틴'에는 2016년생이 5명, 2015년생이 3명, 2014년생이 6명, 2013년생이 10명 출연한다. 59명 출연진 가운데 초등학생만 24명에 해당한다. 논란이 불거진 건 프로필과 티저 영상에 담긴 참가자들의 모습이 지나치게 성인처럼 꾸며져 있었기 때문. 특히 프로필 사진에 붙은 '바코드'가 문제의 소지가 됐다.

이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엄청난 오해가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저희가 급조했다는 소리를 할까 봐 카톡을 먼저 보여드리겠다"며 디자인 담당자와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SNS 디자인을 해주는 분이 여자분이다. 이분은 30대다"며 "(바코드는) 학생증 콘셉트에서 가져온 거다"고 주장했다.

또 "저희는 여기가 학교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인데,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트레이닝을 하는 곳에 와 있다고 생각했다"며 "구글링하면 바로 나오는 학생증 콘셉트다. 요즘 학생증에는 바코드랑 생년월일이 들어가는데, 생년월일은 넣을 수가 없었다.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학생증이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 이 바코드를 성적인 걸로 환치시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며 "굉장히 신박한 썸네일이다. 9세 여아에게 성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고 덧붙였다.

참가자 개개인의 모습이 담긴 프로필 티저 역시 누리꾼들을 경악하게 했다. 흰 티셔츠를 입고 동요를 부르던 참가자가 화면이 전환되자 헤어 메이크업을 한 채 크롭톱 등 노출 의상을 입고 성인처럼 댄스를 추는 모습이 담겨있었던 것. 현재는 해당 영상들이 비공개 처리된 상태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게시물이 일파만파 퍼지며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황인영 대표는 "저희는 그게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들이 가진 재능을 멋지게 펼치고 싶어하는 모습을 대비해서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기획의도였다"며 "티저 영상이라는 것은 본방송과 달리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이기에 저희 의도와 달리 '어른을 흉내 낸 섹시 콘셉트'라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었다. 그래서 빠르게 삭제를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도 가보겠다'라고 생각한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도 100% 시청자들의 마음을 예상할 수 없고, 논란이 있을 때 대처하고 개선하는 것이 저희 입장에서는 최선이다. 물론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 예상하고 대비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졌고, 저희가 미비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숙고를 해야 될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MBN 측은 지난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언더피프틴' 관련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MBN은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제작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본편 관련 티저 영상을 업로드한 뒤 "어린 참가자들의 열정과 제작진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부디 영상을 직접 확인하시고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혜진 대표는 편성 관련 "보통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 모든 제작비는 크레아 스튜디오에서 낸다. MBN은 플랫폼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MBN도 플랫폼이지만 책임을 느끼기 때문에 재검토라는 의사 표현을 하신 거고, 저희는 사실 이미 2주 전에 첫 번째 편에 대해 모두가 한 편을 다 봤고, 방통위 방심위에도 원본을 보냈다. 그분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논란을 불식시키고 싶어서 유튜브에 편집본을 내겠다고 말씀드렸다. 다른 분들도 항의를 하고 싶으면 저희 회사 앞에 오셔서 말씀하시면 될 것 같다. MBN은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혜진 대표, 황인영 대표는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황인영 대표는 "현 논란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어떻냐"는 물음에 "저희 참가자들도 그렇고, 보호자들도 그렇고, 제작진도 그렇고, 첫 번째 반응은 '우리는 그런 프로가 아닌데 왜 그렇게 이야기가 되지?'"라고 말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대신 마이크를 든 용석인 PD는 "아이들은 방송이 안 된다고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매 순간 열심히 하고 있고, 이 순간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걸 통해 본인들이 배운 걸 인정받고 싶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으로서 안타깝고 방송이 안 되는 일은 있어서도 안 된다"며 "이걸로 인해 아이들, 부모님이 받을 상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서혜진 대표 역시 제작보고회 말미 "제작진이 성착취 제작물을 만들었는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프로그램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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