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 882억 부당대출…금품-골프 접대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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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전임 회장 친인척의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 사건 이후에도 금융권의 친인척 관련 내부통제 부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IBK기업은행 퇴직 직원이 현직 임직원들과 7년 간 800억 원대 부당대출을 공모하고, 빗썸에서는 전·현직 임원에 셀프 사택 제공이, 농협조합에서도 1000억 원대 부당대출이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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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전현직 임원 4명에 고가사택 제공
농협조합 사무장 1083억 부당대출도 적발
금감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해관계자 등과의 부당거래에 대한 최근 금감원 검사사례’를 통해 기업은행서 882억 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에 전현직 임직원을 포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 20여명이 연루됐고, 관련자들이 대거 금품과 골프접대 등을 받은 정황도 나왔다고 밝혔다. 현장검사 과정에서는 기업은행의 전현직 임직원과 그 배우자, 친인척, 입행 동기와 사적 모임, 거래처가 연계돼 토지매입, 공사비, 미분양 상가 관련 58건, 882억 원 상당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앞서 알려진 240억 원에서 785억 원으로 늘었고, 27억 원 규모와 70억 원 규모의 또 다른 부당대출도 드러났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의 올해 2월 말 현재 부당대출 잔액은 535억 원으로, 이 중 17.8%인 95억원이 부실화됐고, 향후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 금감원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8월 A 씨와 입행동기의 비위행위 제보를 받고 9~10월 자체조사를 통해 여러 지점과 임직원이 연루된 부당대출, 금품수수 등 금융사고를 인지했지만, 해당 건을 은폐·축소해 조직적으로 검사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금감원 감사 결과를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임차 사택 제도를 통해 전·현직 임원 4명에게 임차보증금 116억 원에 달하는 고가사택을 스스로 제공하고, 사택 임차를 가장해 개인분양주택 잔금 납부를 목적으로 한 임차보증금을 지원한 것이 적발됐다.
농협조합에서는 2020년 1월부터 5년간 10년 이상 조합 등기업무를 담당한 법무사 사무장 B 씨가 조합 임직원과 준공 전 30세대 미만 분양계약은 실거래가 신고 의무가 없는 점을 악용, 매매계약서 등을 변조해 392건, 1083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된 것이 조사과정에서 나오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에서 부당행위가 나오면 평판 저하를 우려해 사고를 축소하거나, 온정주의적으로 조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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