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대장주 된 KT…주가 7만원 근거는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KT 주가가 15년 만에 5만 원을 돌파해 화제가 됐었죠. SK텔레콤을 제치고 국내 통신대장주 반열에 오른 KT 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증권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관련해서 이벤트가 하나 기다리고 있죠. 김영섭 KT 대표가 곧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회동을 앞두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사티아 나델나 MS CEO가 내일(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자체 개발자행사 'MS AI 투어 인 서울'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합니다. 나델라 CEO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과 회동이 예정돼 있는데 최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김영섭 KT 대표와도 면담합니다.
김 대표와 나델라 CEO와의 면담은 이르면 오늘 중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자리에서는 MS와 협력해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KT의 한국형 GPT, 보안 클라우드(시큐어 퍼블릭) 관련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는 MS 행사 당일인 26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앵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KT가 미국 AI 방산 대장주 팔란티어와도 협력에 나섰죠. 주가 상승 배경에는 이런 빅테크들과의 협력 강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빅테크들과의 협력 강화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13일 팔런티어와의 협력 발표 이후 4거래일 뒤 KT는 15년 만에 주가 5만 원을 돌파한 바 있습니다. 올해 초엔 22년 만에 SK텔레콤 시가총액을 따라잡기도 했죠.
연초 이후 추세로 봐도 KT 주가는 13% 정도 올랐습니다. 이동통신 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 주가가 같은 기간 0.5% 정도 떨어졌다는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입니다. SK텔레콤도 AI 컴퍼니 전환으로 시도를 하는데, KT만 오르냐 할 수 있는데, SK텔레콤도 지난해에는 주가가 12% 가량 오른 바 있습니다.
단, 올해는 KT의 주주환원책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KT의 주당배당금이 올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광진구 개발 사업에 따른 기업형임대주택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반기 부동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에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많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주당 2천 원인 배당금이 올해는 2,800원까지 오를 거라는 견해입니다. 여기에 4년에 걸친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이 올해부터 시작되는 것도 주가에는 희망적입니다.
<앵커> 주가가 더 탄력받으려면 1분기 배당금 발표가 중요하겠는데요.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7만 원까지 제시했다고요.
<기자> 네. KT는 다음달 말이나 5월초 1분기 배당금을 공개합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주가 방향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지난해 말 단행한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 효율화와 함께 강화된 주주환원책, 여기에 AI 신사업 확장까지 더해지면서 하나증권은 올해 말 KT 주가가 7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KT의 호실적은 일회성 부동산 매출 유입에 따른 성적입니다. 실적 상승세가 지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신사업 성장도 병행돼야 합니다. 현재 KT의 AI/IT 매출은 연간 1조 원 수준입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큰 편은 아닙니다. 데이터센터를 주력으로 하는 KT 클라우드 역시 마찬가지로 아직 조 단위 매출을 올리진 못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가시화되는 단계인 만큼 앞으로 AI 신사업에서의 경쟁력이 KT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