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ETF` 같은 듯 다른 길…미래에셋증권 "추천 안해" VS 미래에셋운용 "보수율 인하"

김지영 2025. 3. 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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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의 두 주력 계열사인 증권과 자산운용이 '투자자 책임' 강화를 위해 다른 전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레버리지·인버스에 투자해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는데 반면 운용사가 수익을 챙겨선 안 된다"고 강조해 왔고, 이번 레버리지·인버스 ETF 운용 보수 인하도 이의 일환이라는 게 미래운용의 설명이다.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 내에서 자산운용사는 고위험 ETF 상품 운용 보수를 인하해 투자자를 유인하고, 도리어 증권사는 상품을 추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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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레버리지·인버스 ETF 보수 인하 검토
금투업계, ETF 점유율 경쟁 격화·계열사간 엇박자 지적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그룹의 두 주력 계열사인 증권과 자산운용이 '투자자 책임' 강화를 위해 다른 전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미래증권)은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를 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래에셋운용(미래운용)은 고위험 상품의 보수율을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고위험 ETF를 두고 같은 듯 다른 운영 전략을 취하는 두 계열사 간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운용은 'TIGER 레버리지'와 'TIGER 인버스',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등의 국내 지수를 토대로 한 레버리지, 인버스 ETF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 폭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삼성운용)의 레버리지·인버스 ETF보다 운용 보수가 낮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KODEX 레버리지'의 현재 운용 보수는 0.64%다.

미래운용은 이번 운용 보수 인하 계획에 대해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운용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운용의 'KODEX 레버리지' 순자산총액은 2조2871억원이며 'KODEX 인버스'는 5644억원이다. 반면 'TIGER 레버리지'와 'TIGER 인버스'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472억원, 380억원에 불과하다.

과열된 ETF 점유율 경쟁으로 '투자자 책임 강화'라는 미래운용의 의도도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레버리지·인버스에 투자해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는데 반면 운용사가 수익을 챙겨선 안 된다"고 강조해 왔고, 이번 레버리지·인버스 ETF 운용 보수 인하도 이의 일환이라는 게 미래운용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박 회장의 의도를 진정성 있게 반영하려 했다면 모든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에 대해 운용 보수 인하 조치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와 책임을 위해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만 운용 보수를 내린다는 것은 부족한 설명"이라며 "투자 위험 1등급 상품들의 수수료, 운용 보수도 다 내려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위험 상품 중에서도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만 운용 보수를 낮출 계획인데, 해당 상품들은 경쟁사인 삼성운용이 꽉 잡고 있는 ETF"라며 ETF 점유율 경쟁으로 촉발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사 내에서의 투자자 보호 방안 기조도 엇갈린다. 최근 미래증권은 '금융의 정도를 지키겠다'며 고객 보호 선언을 공표했다. 해당 '고객보호 선언식'에서 고(高)레버리지, 인버스 ETF 등 단기 변동성에 의존하는 고위험 상품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 내에서 자산운용사는 고위험 ETF 상품 운용 보수를 인하해 투자자를 유인하고, 도리어 증권사는 상품을 추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래운용 관계자는"해당 상품의 보수 인하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며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보수 인하는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검토 중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래증권 관계자는 "그간 계열사별 독립 경영을 추진해 오고 있고 계열사별로 고객 보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증권과 운용이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계열사 간 다른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며 "레버리지·인버스 ETF 운용 보수 인하의 배경과 설명 등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평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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