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 라인, '후티 공습' 채팅방에 언론인 초대…군사기밀 유출
김정윤 기자 2025. 3. 25. 11:27
▲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예멘 수도 사나 등 공습 직전 미국 해군 항공모함에서 군용기가 이륙하는 모습
미군이 예멘의 친 이란 후티 반군을 공습하기 전에 미국 외교안보 라인이 전쟁 계획을 일반 메신저에서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언론인이 채팅 참가자에 포함되면서 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매체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든버그 편집장은 자신이 예멘 공습을 논의하는 국가안보 지도자들의 단체 대화방에 추가됐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24일(현지 시간) 보도에서, 전 세계는 3월 15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에 미군이 예멘 전역에 걸쳐 후티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은 첫 폭탄이 터지기 2시간 전에 그 사실을 미리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실수로 상업용 메신저인 '시그널'에 자신을 추가했으며, 이에 따라 15일 오전 11시 44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전쟁 계획'을 공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무기 패키지와 목표, 시기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고 골든버그 편집장은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대화방에는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모두 18명의 사용자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번 기밀 유출 사건은 실수로 언론에 관련 정보가 공유된 것뿐만 아니라 고도로 민감한 정보를 민간 메신저를 통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국방부 관계자들은 전쟁 계획을 시그널과 같은 채팅 앱에서 논의한 것 자체가 방첩법 위반일 수 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의원은 "내가 본 작전 보안 및 상식의 실패 사례 중 최악"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고 "난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보도한 매체 애틀랜틱을 겨냥해 "곧 망할 잡지", "잡지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정윤 기자 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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