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된 인디록 스타의 새로운 도전
[이현파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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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신보 |
ⓒ Dead Oceans |
다락방 아티스트의 첫 스튜디오 앨범
< For Melancholy Brunettes (& Sad Women) >은 지난 10년간 창고, 트레일러, 다락방 등 집에서 직접 앨범을 녹음하는 방식으로 작업해 온 미셸 자우너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식 스튜디오에서 완성한 앨범이다. 밥 딜런(Bob Dylan), 피오나 애플(Fiona Apple) 등과 협업하며 그래미를 수상한 프로듀서 블레이크 밀스(Blake Mills)와 함께 LA의 사운드 시티 스튜디오에서 앨범을 작업했다.
이번 앨범은 전작 < Jubilee> 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와 비교하면 다소 어둡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커리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슈게이징 사운드도 찾아볼 수 없고, 그 자리를 차분한 챔버 팝 사운드가 주로 대신했다.
미셸 자우너는 "예술가로서 늘 원하던 것을 이뤘지만, 동시에 그것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느낌이었다"며 성공 뒤에 숨은 불안과 공허함을 이야기한다. 섬세한 기타 편곡이 가미된 이번 앨범의 스토리와 사운드 모두에서 슬픔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감상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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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 |
ⓒ Dead Oceans |
'Here Is Someone'과 'Magic Mountain'에서는 성공적인 아티스트의 삶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의 고민을 다뤘다. 선공개 곡이었던 'Orando In Love'에서는 자기파괴적인 사랑을 다뤘다. 'Little Girl'에서는 나이든 남자가 멀어진 딸과의 관계를 한탄하는 모습이 다뤄졌다. 이처럼 트랙마다 각각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모든 트랙의 주인공들이 시간의 흐름에 집착한다는 것 역시 수록곡들의 공통점이다.
신보의 발매와 더불어 타이틀곡 'Picture Window'의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바밍타이거(Balming Tiger)의 오메가 사피엔과 배우 김규리가 출연했으며, 미셸 자우너가 직접 연출을 맡아 특별함을 더했다. 지난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촬영됐으며, 사랑과 불안이라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한 사람이 앞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점점 불안해하며 따라가는 구성이 특징이다.
서울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인만큼, 한국인에게 익숙한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미셸 자우너는 한국에서 머문 1년 동안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음악적 시너지를 확장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바밍 타이거의 소금(sogumm), 산 얀(San Yawn), 베리코이버니, 지난해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와 합동 공연을 펼친 이랑 등 한국 인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편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신보 발매를 기념해 활발한 공연 활동 역시 이어간다. 뉴욕 엘 무세오 델 바리오(El Museo del Barrio)에서 열리는 앨범 발매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오는 4월 열리는 미국의 '코첼라(Coachella)', 6월 열리는 영국의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등 초대형 페스티벌을 포함한 월드 투어 'The Melancholy Tour'를 진행한다. 오는 6월에는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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