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재용 뒷자리 세웠던 中경제포럼, 올해엔 맨 앞자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중국발전포럼을 찾은 것은 재작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팀 쿡 애플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이 집결한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다양한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발전포럼은 2000년부터 국무원 주도로 중국 관료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모여 중국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글로벌 경영자 80여 명의 참석자는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 회장은 첫 번째 줄 우측 세 번째에 섰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팀 쿡 애플 CEO 등과 나란히 맨 앞자리에 자리한 것이다.
2년 전 행사에서 이 회장은 기념사진을 찍을 때 세 번째 줄에 자리했다. 당시 리창 총리가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외빈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중국 측 주요 인사들과 팀 쿡 애플 CEO 등은 원형으로 배치된 소파형 의자에 앉았고, 이 회장은 그 뒷줄의 의자에 앉았다.
2023년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판매를 규제하는 등 미·중 기술 패권 갈등이 심화되던 때였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삼성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베이징 도착 후 동선을 일절 공개하지 않은 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고, 중국 측은 이 회장을 뒷자리에 배치하며 푸대접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비축하며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삼성전자와의 유대를 중시해 이 회장을 앞줄에 배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도 2년 전보다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에는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찾아 전기차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는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방문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왕촨푸 BYD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전장(전기장비) 관련 협력 논의를 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장 사업은 이 회장이 낙점한 삼성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이 회장은 일주일가량 중국에 머물면서 핵심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은 시 주석이 오는 28일 중국발전포럼에 참가한 일부 해외 기업 CEO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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