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홍명보호, 만원 관중 앞에서 '악연' 요르단을 넘어라
4만1000석 매진…이강인·백승호 부상 등 변수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흔들리는 홍명보호가 '악연' 요르단을 제물 삼아 월드컵 본선행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당초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잡을 경우 6월에 치를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오만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계획이 꼬였다. 한국을 추격하는 요르단은 팔레스타인을 3-1로 꺾었고, 이라크는 쿠웨이트와 극적 2-2 무승부를 거뒀다.
팀당 3경기씩 남겨둔 B조는 1위 한국(승점 15),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12)의 상위권 간격이 촘촘하게 좁혀졌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에 패하고 같은 날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에 승리하면 3위까지 추락한다.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는 것을 떠올리면 6월 9·10차전이 크게 부담스러워진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인데,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이미 수비의 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상황에서 오만전을 마친 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백승호(버밍엄), 정승현(알와슬)까지 부상으로 소집 제외됐다. 황희찬(페예노르트)은 풀타임을 뛸 수 없는 컨디션이고 수문장 조현우(울산)는 여전히 마스크를 끼고 있다. 악재가 겹쳤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B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팀' 요르단이다.
요르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한국은 8전 4승3무1패로 앞선다. 하지만 그 1패가 최근 일이다.
지난해 2월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을 만났는데 0-2로 완패했다.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졸전이었다.
이후 월드컵 3차 예선에서 2-0으로 승리, 빚을 어느 정도 갚았으나 여전히 요르단 트라우마는 남아있다. 안방에서 악연을 끊어야 한다.
쫓기는 상황이지만 주눅들 필요는 없다. 주축 공백에도 객관적 전력과 선수단 무게감은 여전히 한국이 앞선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손흥민(토트넘)은 오만전서 긴 비행의 피로 속에서도 번뜩이는 돌파와 슈팅으로 공격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시차 적응을 마친 요르단전은 더 기대된다.
손흥민이 요르단전에 출전하면 이운재와 함께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3위(133경기) 기록을 달성하게 돼 의미가 더 남다른 조건이 됐다.
지난해 10월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전반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울버햄튼)도 이번 경기를 벼르고 있다. 황희찬은 오만전서 선제골을 넣는 등 골 감각도 올라와 있다.
이 밖에 양현준(셀틱), 오현규(헹크), 배준호(스토크), 양민혁(퀸스파크레인저스) 등 최근 기세가 좋은 젊은 선수들도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역량을 갖췄다.
요르단은 이강인과 함께 프랑스 무대서 뛰는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 K리그에서 뛰어 한국 선수들을 잘 아는 수비수 야잔 알아랍(서울) 등이 요주의 인물이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막바지 여정으로 향하는 만큼 그라운드 밖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요르단전 티켓이 모두 팔렸다. 4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매진됐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는 11회 연속 본선행을 기원하며 선수 입장 시와 전반 11분, 두 차례에 걸쳐 카드섹션 응원도 준비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집트전 이후 3년 만이다.
최근 안팎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절실하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설영우(즈베즈다)는 "요르단전은 무조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오만전 무승부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잘 정비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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