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에 안겨 눈물' 손흥민, 1년 전 악몽 지울까...알타마리와 재대결→요르단 복수극 도전[오!쎈 수원]
[OSEN=수원, 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무사 알타마리(28, 스타드 렌)에게 1년 전 패배를 갚아줄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일 열린 오만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막판 나온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홈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한국은 승점 15(4승 3무)를 기록하며 불안한 조 1위를 유지 중이다.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이상 승점 12)와는 불과 3점 차.
대표팀은 이번 안방 2연전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을 노렸지만, 오만전 무승부로 물거품이 됐다. 오히려 요르단이나 이라크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생겼다. 만약 이날 한국이 요르단에 패한다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게다가 부상 악재까지 발생했다.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으로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훈련 도중 정승현이 종아리를 다쳤다. 여기에 오만전 도중 백승호와 이강인이 연달아 쓰러지고 말았다. 정승현과 백승호, 이강인 모두 소집 해제되면서 요르단전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꼭 승리가 필요한 홍명보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전문 스트라이커 3명(주민규, 오세훈, 오현규)을 대신해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한 것. 이날 한국은 손흥민과 이동경, 이재성, 황희찬, 박용우, 황인범, 이태석, 설영우, 조유민, 권경원, 조현우가 선발 출격한다.
소속팀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이따금 중앙 공격수를 맡았던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혹은 마찬가지로 원톱을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과 자리를 바꾸면서 왼쪽과 중앙을 오갈 수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오만전에서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활동 반경을 넓혔다. 중앙까지 이동하면서 상대 밀집 수비에 균열을 내려 노력했다.
다만 결과물은 아쉬웠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을 한 차례 선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실수가 많았다. 여기에 실점으로 이어지는 공 소유권 헌납까지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손흥민과 홍명보호다.
특히 요르단에는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막혀 4강 탈락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한 수 위였지만,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에 쩔쩔 매며 0-2로 완패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손흥민도 이강인도 아닌 알타마리였다. 당시 알타마리는 빼어난 드리블과 움직임으로 한국 수비진을 휘저으며 1골 1도움을 터트렸다.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한 손흥민은 경기 후 눈물을 흘렸다.
이번 경기에서 또 한 번 한국 골문을 겨냥하는 알타마리다. 그는 최종 훈련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요르단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연막 작전이었던 모양새다.
손흥민으로선 조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경기이자 1년 만에 다시 만난 알타마리를 상대로 치르는 설욕전인 셈. 한국은 지난해 10월 요르단 원정에서 0-2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당시에는 손흥민과 알타마리 둘 다 부상으로 없었다. 두 선수가 맞붙는 건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요르단전을 통해 통산 133번째 A매치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수문장 이운재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한국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은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136경기다. 손흥민은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3경기만 더 뛰면 두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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