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기자회견] "황인범 컨디션, 생각보다 더 좋아졌다" 애초에 100% 아닌데 데려온 에이스, 어떻게 활용할까

[풋볼리스트=수원] 김정용 기자= 황인범의 팀내 비중은 지난 오만전을 통해 더욱 커졌지만, 요르단전에서 100% 상태로 활용한다고 장담하기엔 이르다. 홍명보 감독이 고민을 내비쳤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과 이재성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은 이튿날인 2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 20일 오만과 1-1 무승부에 그친 뒤 전력손실을 입었다. 백승호, 이강인, 정승현 세 명이 이탈했다. 셋 중 두 명이 미드필더, 특히 공 배급에 큰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라는 게 눈에 띈다.

이강인은 2차와 3차 예선을 통틀어 한국에서 최다 도움을 기록 중인 선수다. 4골 5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및 득점도 2위(공격포인트 1위는 손흥민의 13개)다. 보통 손흥민과 좌우 날개를 이뤄 측면부터 상대 수비를 공략하고 패스와 슛을 시도하지만 경기를 풀어갈 때도 역시 비중이 크다. 오만전은 백승호가 부상으로 빠진 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대체 투입, 여기서 도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더 넓게 보면 김민재의 부재 역시 패스 전개에 악영향을 미친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팀 바이에른뮌헨에서 빌드업의 한 축을 맡을 정도로 패스 연결이 뛰어나고, 전진 수비를 통해 팀의 속공 기회를 창출해 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김민재 대신 후방 조합을 이룬 권경원과 조유민은 안정감 측면에서 좋은 대안이었지만 빌드업 역량에서 김민재만큼일 수는 없었다.

이 문제는 오만전 공격이 풀리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다. 대표팀 전방에는 예선 10골 3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4골을 넣은 황희찬, 3골 3도움 이재성, 2골 3도움 주민규 등의 카드가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오만 상대로 기술의 우위를 보여주기 힘들었고,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은 상황 외에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후반전에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교체 투입되면서 직선적인 몸싸움 위주 공격이 한층 잘 통했다는 건 거꾸로 선발 공격진이 무기력했다는 의미도 된다.

희망은 원래 대표팀 패스 전개의 중심인 황인범의 복귀다. 애초에 황인범은 오만전은 뛰기 힘들고 요르단전만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임을 염두에 두고 선발된 선수다. 백승호와 이강인은 황인범의 부재 때문에 대신 중원에 기용된 선수들이었다. 황인범이 요르단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홍 감독은 황인범의 몸 상태에 대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좋다. 클럽과 전체적으로 소통했던 것보다 조금 더 좋다. 본인의 의지도 아주 강하다. 내일 100%라고 미리 이야기하긴 좀 그렇다. 어느 시점에서 황인범을 보호해야 할 시점도 있을 것이다. 그건 오늘 훈련을 통해서 더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애초에 요르단전까지 100% 회복되지 않을 걸 감안해가면서까지 약간 무리해 선발했다는 걸 알려주는 발언이다. 홍 감독은 경기에 여유가 있으면 도중에 빼 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풀타임 활용하고 싶은 상황으로 보인다.

황인범의 몸 상태에 많은 게 달려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