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이하, 키 크고 날씬한 명문대생”…中 명문대 교수의 ‘여친 조건’에 논란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 명문대의 한 준교수가 여자친구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교수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저장대 박사학위를 소지한 이 대학 준교수 A씨(36)씨가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이 이달 초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온라인 블라인드 데이트 채팅방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A씨는 자기를 키 175㎝, 몸무게 70㎏, 연봉 100만 위안(약 2억원)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또 외동 아들로 가족은 저장성 이우에서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기가 만나길 원하는 여성은 2000년 이후 출생이어야 하며 키는 165~171㎝이고 날씬한 체형에 좋은 외모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중국 9개 명문대학 중 한 곳에서 학사나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세계 상위 20위권에 드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특별한 조건에 따라 고려할 것”이라며 “법학이나 의학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고 했다.

아울러 “만약 졸업한 대학이 위 목록에 없더라도 외모나 가족의 재정 상황, 개인 능력 등이 뛰어나다면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저장대 측은 지난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게시물에는 일부 허위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A씨가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게시물이 공개되자 현지 네티즌들은 “사랑이 거래냐”, “후궁 고르냐”, “좋은 사람 만나려고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 것 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