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만원’ 전주 청년만원주택, 참 좋은데 들어갈 방법이 없네
2028년까지 총 210가구 공급
인구 유출량 비해 규모 아쉬워
각 지자체들이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에 나선 가운데 전북 전주시도 월 임대료가 최저 1만원인 ‘청춘별채’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에서도 이 같은 ‘초저렴’ 청년주택이 등장하면서 지방 청년 인구의 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제기된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청년만원주택 ‘청춘별채’ 입주자 모집 결과 23가구(25명) 모집에 1322명이 신청해 5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춘별채는 시가 무주택 미혼 청년(19∼39세)에게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받고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이다.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입주 청년에게는 전용면적 85㎡ 이하 매입임대주택(다세대·연립주택)이 제공된다. 임대료는 집 크기에 따라 평균 보증금 50만원, 월세 1만~3만원 수준이다.
청춘별채는 전주지역 평균 월세가 43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렴하다. 기존 시가 제공하던 일반 매입임대주택 임대료가 보증금 50만원에 월 8만~26만원인 것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시는 청춘별채를 2028년까지 210가구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82가구(상반기 70가구, 하반기 12가구)를 시작으로 2026년 59가구, 2027년 36가구, 2028년 33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정부 예산(45%)과 시 예산(55%)을 합해 소요되는 총예산은 250억원가량이다.
청춘별채에 대한 높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공급 물량이 지역 내 청년 인구 규모나 연간 인구 유출 추이 등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거주 청년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7만여명이다. 매해 평균 6000여명씩 청년 인구가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지대로 ‘지역 내 안착’을 목표로 하기엔 계획된 물량(210가구)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지자체별로 확산 중인 ‘초저렴’ 청년주택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월세 1만원의 청년임대주택 원조는 전남 화순군이다. 정책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인천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하루 1000원 주택(월 임대료 3만원)’이 등장하는 등 수도권에서도 도입되는 추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방에서 도입이 시작된 초저렴 주택은 청년들을 유입시켜 지역 소멸을 막자는 취지로 시행된 사업”이라며 “수도권에서 비슷한 사업이 확산할 경우 지역의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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