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배당 늘렸다”…美 증시로 이민갔던 개미들 다시 찾는 이곳은?[K주식, 이걸 사? 말아?]
큰 폭의 하락으로 오히려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싸진 국내 주식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증시가 부침을 겪고 있지만 장기 투자하면 언젠가 오른다는 믿음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국내 증시에선 장기 투자가 불가능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묵묵히 실적을 내면서 계속해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 환원 폭을 넓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최근 화두가 됐던 ‘밸류업’이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이전에도 주가가 우상향하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연간 영업이익률이 40%대를 자랑하면서 배당도 꾸준히 늘려왔던 성장 우량주인 ‘리노공업’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리노공업의 주가는 10년 전인 2015년 3만~4만원 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30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제작 공정 중 검사장비에 사용되는 핀과 소켓을 만드는 업체입니다. 반도체 칩 제조 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칩 메이커 업체들은 개별 칩의 성능을 검사하는 패키지 테스트 과정을 거칩니다. 리노공업은 칩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포고형 핀인 ‘리노핀’을 만들어 공급합니다. 못과 같은 생김새로 아주 날카롭게 생겼지만 리노핀을 통해 칩과 장비 사이에 전기 신호가 오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반도체 검사용 핀의 길이는 0.3mm 정도입니다. 하지만 리노핀은 0.1mm 이하까지도 가능한 만큼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품이 점점 더 작아지기에 칩 메이커 업체들이 리노공업의 리노핀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이미 상용화된 칩이 아닌 이제 막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칩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때 맞춤형 칩 테스트가 진행되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맞춤형 핀이 요구됩니다. 대부분의 핀 제조 업체가 제조부터 공급까지 1~2개월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리노공업은 2주만에 핀을 제작해 공급을 완료합니다. 그리고 대량 생산 제품이 아니기에 제품의 수익성을 높게 확보할 수 있죠. AI(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칩 종류가 확대될수록 리노공업의 수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우황제 밸류에듀리서치 대표이사는 저서에서 리노공업에 대해 “스마트폰용 칩 테스트에 사용되는 핀을 활발히 공급해 왔지만 점차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차량용 반도체 등 새로운 영역으로 핀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 변화에 따라 실적 성장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므로 전방산업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리노공업도 반도체 후공정 업체로 분류되는 만큼 사이클을 탈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민감도가 다른 회사들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삼성, 엔비디아, 퀄컴, 시스코,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해놓은 상태고 핀·소켓 분야에서의 절대적인 우위가 명확하기 때문이죠.
리노공업의 매출액은 꾸준하게 증가했습니다. 2009년을 제외하고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매출액이 증가했습니다. 2023년과 2024년엔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액이 2022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률은 42%대에서 44%대로 증가했습니다.
기업의 마진은 제품과 서비스에 부가된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경쟁 강도에 의해서도 결정됩니다. 리노공업의 미세 공정력에 대한 경쟁자가 없기에 절대적인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 팹리스 고객사의 신흥국 중심의 모바일 수요 회복과 고객사 재고 소진 종류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가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양산용 소켓 수요 회복은 북미 세트사 물량 성수기인 올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리노공업은 계속해서 주당배당금(DPS)를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2013년 DPS가 550원이었는데 △2014년 700원 △2015년 800원 △2016년 900원 △2017년 1000원 △2018년 1100원 △2019년 1200원 △2020년 1500원 △2021년 2500원 △2022년 3000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023년과 2024년은 DPS가 3000원으로 동일합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이제 리노공업은 ‘언노운(Unknown·생소한)’ 기업이 아닌 ‘웰노운(Well-known·잘 알려진)’ 기업이 됐다”며 “기업가치가 재평가된 이후 주가의 낙폭이 과대하게 나타났을 때 투자를 검토하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리노공업의 목표주가는 △LS증권 24만원 △SK증권 28만원 △메리츠증권 24만6000원 △삼성증권 28만원 △유진투자증권 26만원 △하나증권 26만원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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