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민 SNS 이어 '국민 AI' 사활 오픈AI와 손잡고 서비스 개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악수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카카오는 올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부터 일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AI 서비스 출시까지 AI 생태계 확장과 대중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을 미래 성장을 위한 두 축으로 삼고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톡 등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들을 적용하면서, 이용자향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Kanana)'를 출시하는 등 카카오의 모든 이용자가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AI를 접할 수 있도록 AI 경험의 폭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먼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에 AI 메이트 2종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용자들과 인터랙션하며 다양한 요청을 분석해 추천해주는 형태로, 기존 서비스들을 강화해줄 수 있는 진입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메이트 쇼핑'은 초개인화된 선물이나 자기 구매를 위한 상품을 추천해주며, 'AI 메이트 로컬'은 이용자 요청의 맥락에 맞는 다양한 장소를 추천한다. 쇼핑, 로컬을 시작으로 다양한 버티컬의 AI 메이트를 선보이며 AI를 활용한 기존 사업의 강화를 추진해 갈 예정이다.

이 밖에 AI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검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요청한 내용의 문맥까지 추론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 정리한 콘텐츠를 생성해주는 식이다. 또한 카카오는 상반기 중으로 AI 비서와 대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나나는 대화들의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정신아 대표

개인 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 메이트 '카나(kana)'가 서비스 속의 메이트로 구현되며, 각각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 대화에서의 대화를 기억하게 된다.

즉,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 대화에서도 맥락을 이해한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이용자와의 관계 형성 및 강화를 돕는다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초 오픈AI와 체결한 전략적 제휴를 토대로,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한국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별도의 서비스도 공동 개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자체 모델과 함께 외부 모델을 함께 활용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한층 강화한다.

보다 많은 이용자의 손쉬운 AI 서비스 경험을 위해 양사는 기술 협력을 진행할 예정으로, 카카오의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선보이고자 준비 중이다.

자체 AI 모델 개발을 통한 기술 내재화도 이어간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 자체 개발 언어모델인 '카나나'의 연구 성과를 담은 테크니컬 리포트를 글로벌 논문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매개변수와 학습 방법, 학습 데이터 등이 담긴 테크니컬 리포트에는 다양한 사이즈에 이르는 카나나 언어모델 전체의 사전 학습부터 사후 학습까지 전 과정이 기술돼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학습을 완료한 초거대언어모델 '카나나 플래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한국어·영어 성능을 달성한 바 있다. 높은 성능과 함께 학습 자원 최적화를 통해 유사 사이즈의 모델 대비 50% 이상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자체 개발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 2.1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고성능의 경량 모델로, 비교적 작은 규모에도 유사 크기의 글로벌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보유했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