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담양군수 재선거 총력···물밑서 뜨거운 4.2 재보궐 선거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를 열흘 앞둔 23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는 24일과 26일 각각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과 자신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가 예정된 시기에도 담양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혁신당도 첫 기초자치단체장 배출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병노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달 13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하며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이재종 후보(49)와 혁신당 정철원 후보(62)가 뛰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담양 출신이다. 이 후보는 수북면 출신으로, 광주시의회 보좌관·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냈다. 정 후보는 금성면 출신으로, 고향 이름을 딴 ‘금성건설’을 운영하다 2014년 무소속으로 담양 나선거구 군의원에 당선됐고 3선에 성공했다.
당초 민주당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던 선거판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최화삼 담양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혁신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요동치고 있다. 최 이사장은 민주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를 얻던 유력 후보였으나, 끝내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혁신당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자 지난 19일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담양군수 재선거 판세 분석과 대책 논의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위원 전 당대표 특보 등은 ‘담양살이’에 나섰고,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지난 22일 담양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했다.
이 대표는 담양 현장 유세에서 “장난을 쳐서 공천했다는 등 얘기가 있는 모양인데 그것은 이재명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민주공화국의 진리를 호남이, 담양이 증명해왔다”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린 자식 취급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전열이 흐트러질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호남 대안 정당’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자당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면 ‘무공천한다’는 규정을 삭제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혁신당으로서는 조국 전 대표 없이 치러지는 첫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경우 큰 정치적 자산을 얻게 된다. 혁신당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민주당의 오랜 집권에 대한 염증과 귀책 사유에도 후보를 내는 무책임한 모습에 불만을 토로하는 지역 유권자가 많다”며 “당의 전력을 절반은 광화문 탄핵 촉구에, 나머지 절반은 담양 선거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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