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 논란' 트레이드 1년... 개막전에서 재회한 손호영과 우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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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펼쳐졌다.
3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마지막 순간이었다.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22세 젊은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 30세의 베테랑 내야수 손호영의 교환은 나이와 포지션 가치를 고려할 때 롯데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트레이드 이후 손호영은 롯데 내야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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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로 크게 뒤진 롯데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로 손호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를 맞이한 LG의 마무리 투수는 다름 아닌 우강훈이었다. 지난 시즌 개막 직후인 3월 30일, 두 선수는 맞트레이드로 소속팀을 바꾼 인연이었다.
당시 트레이드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22세 젊은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 30세의 베테랑 내야수 손호영의 교환은 나이와 포지션 가치를 고려할 때 롯데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내야 보강이 절실했고, 손호영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롯데의 선택을 증명했다. 트레이드 이후 손호영은 롯데 내야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두 선수는 개막전에서 마주하게 됐다. 우강훈은 첫 공으로 149km 강속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꽂아넣었다. 두 번째 공은 147km 강속구를 던졌지만, 손호영의 배트에 걸려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내야 안타가 됐다. 1루에 안착한 손호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비록 첫 타자를 내보냈지만, 우강훈은 동요하지 않았다. 후속타자 정보근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투아웃을 만들었고, 마지막 타자 한태양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임무를 완수한 우강훈 역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같은 팀에서 함께 뛰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주한 두 선수. 개막전이라는 특별한 무대에서 펼쳐진 이들의 대결은 비록 롯데의 패배로 끝났지만, 트레이드 1년 후 성장한 두 선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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