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팔리자 군수품 확장하는 유럽 완성차 부품업체들

한명오 2025. 3. 2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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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완성차 업계가 올해 들어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에 구조조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분석 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럽 승용차 판매량은 85만8480대가 등록됐다.

현지 매체들은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주원인을 내연기관 판매량의 감소와 소비자 구매력 악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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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과 라인메탈의 합작법인 ‘라인메탈 MAN 군용 차량’에서 독일군에 납품하는 HX 시리즈 군용 트럭. 라인메탈 홈페이지 갈무리


유럽 완성차 업계가 올해 들어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에 구조조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악순환은 부품업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군수 산업으로의 전환을 하는 부품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 아우디, 폭스바겐 그룹과 같은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 부품을 납품하는 독일의 완성차 부품업체 ‘요프’는 군수 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요프는 최근 5년간 자동차 산업 침체로 직원의 20%를 감축했었다. 마틴 뷔흐스 요프 CEO는 “군수 산업에서 많은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셰플러AG도 판매 시장 확대를 위해 방위 산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셰플러AG는 내연기관 엔진과 변속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위한 부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이다. 클라우드 로젠펠드 셰플러AG CEO는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방위 산업이 회사의 다각화 전략에서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차 부품 업계가 군수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자동차 판매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 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럽 승용차 판매량은 85만8480대가 등록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현지 매체들은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주원인을 내연기관 판매량의 감소와 소비자 구매력 악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전기차 전환과 중국 저가 전기차로 인해 판매량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의 완성차 브랜드들은 이런 상황에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와 독일 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 차량 등록 대수가 20만34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 독일은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최근 폭스바겐과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아우디 등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독일 직원 약 12만명 가운데 3만5000명을 2030년까지 줄이고 독일 공장 10곳 중 2곳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폭스바겐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4000명 감원을 목표로 구조조정 중이다. 아우디는 2029년까지 일자리 7500개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부품 업계처럼 군수 산업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지난 11일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군수 장비 생산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잠재적 파트너들과의 논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군수 산업에 이미 발을 담그고 있다. 자회사인 트라톤 그룹은 독일 군용 트럭 제조업체인 라인메탈 MAN 밀리터리 비히클의 모회사인 MAN을 소유하고 있다. 라인메탈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던 두 개의 공장을 무기와 탄약 주조 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군수 산업으로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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