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대형 산불…주민 4백여 명 대피

김지홍 2025. 3. 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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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해드린대로 산청 뿐 아니라 지금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엔 경북 의성으로 가겠습니다.

김지홍 기자! 거기는 오전 11시에 불이 났다고 들었는데, 불길 잡혔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산불현장 지휘본부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희뿌연 연기가 계속 솟아오르고 있는데요.

지금은 진화헬기도 모두 철수해 야간 진화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은 오늘(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장에 초속 5미터가 넘는 바람이 불어 산불이 급속히 확산되자, 산림 당국은 산불 1,2 단계를 차례로 발령한데 이어 오후 2시 10분쯤에는 산불 3단계로 상향했습니다.

진화헬기 30대와 인력 천백여 명을 투입했지만, 불길은 의성읍 철파리 인근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말애/의성군 의성읍 : "(옆 동네) 산을 넘으면 저희 동네 산이거든요. 제 밭이 있기 때문에 탁 쳐다봤죠. 그러니까 벌써 불이 막 넘어와가지고 뛰더라고요 불이. 그래서 이장님하고 방송해서 순식간에 일어나니까 못 막았죠."]

오후 4시까지만 해도 30%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일몰 전 불길을 잡는데 실패하면서 산불이 계속 확산해 지금은 4%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산불의 산림영향구역은 4백18 헥타르로 추산됩니다.

산림당국은 야간에 전문 진화대원 370여 명을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곳 주민들 긴장된 밤을 보낼 것 같습니다.

지금 어디로 대피해 계십니까?

[기자]

네,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과 요양병원 환자 등 480여 명이 체육관과 주민센터, 초등학교 등 6곳에 대피해있습니다.

[최현아/병원 직원 : "환자분들 중에 이제 호흡기 질환자들도 많이 있고 그리고 전혀 거동을 못하시는 와상 환자들도 있었고 그런 분들도 강제로 대피를 해야하는..."]

이번 산불의 원인은 성묘객 실화로 추정됩니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직접 119에 전화를 걸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군 안평면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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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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