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잘하는데 백업이라니”…개막전 승리 이끈 베테랑 오태곤의 ‘품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인을 못 해줄 정도로 팔이 짜릿하네요."
짜릿한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려 SSG에 개막전 승리를 안긴 베테랑 야수 오태곤(34)의 말이다.
오태곤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4-5로 뒤진 8회 말 8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비거리는 110m.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오태곤의 데뷔 첫 개막전 홈런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 정세영 기자
"사인을 못 해줄 정도로 팔이 짜릿하네요."
짜릿한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려 SSG에 개막전 승리를 안긴 베테랑 야수 오태곤(34)의 말이다. 오태곤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4-5로 뒤진 8회 말 8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오태곤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 이영하가 몸쪽으로 던진 시속 150㎞짜리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포로 연결했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초대형 타구였다. 실제 오태곤이 때린 타구는 외야 상단의 그린존 앞에 떨어졌다. 비거리는 110m.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오태곤의 데뷔 첫 개막전 홈런이다. 이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SSG는 8회 초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조병현이 8회에 이어 9회를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오태곤은 경기 뒤 "144경기 중 1경기지만, 첫 단추를 잘 끼어 너무 좋게 생각한다. 팀이 이기는 데 큰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뒤 6개의 공에 사인을 해야 하는 데, 사인이 안 되더라. 전율이 왔다. 오랜만에 그런 느낌이었다. ‘어 내가 16년 차인데 뭐가 잘못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개막전부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긴 오태곤의 올해 역할은 백업 야수. 올핸 외야와 1루를 넘나들 예정이다. 백업이지만, 팀 내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절정의 몸 상태를 자랑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캠프 기간 "우리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라고 치켜세울 정도. 오태곤은 올해 시범경기에선 6개의 타점을 쓸어 담으며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했다.
오태곤은 이를 두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믿어준다. 팀에 윈윈이 되는 게 저에게 좋은 것 같다"면서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아쉬운 생각이 들 때는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제가 어릴 적, 유망주 시절 그랬던 같다. 나도 어린 선수들처럼 기대받을 때가 있었으니, 이젠 내 역할을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태곤은 "올핸 개인 욕심은 없다. 팀이 잘 돼야 한다. 지금은 백업으로 뒤에서 출발하고, 선수들이 다쳤을 때나 컨디션 안 좋을 때나 나가지만 팀은 뎁스가 두꺼워야 한다. 팀도 잘 되고, 저도 인정받고 해서 오래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탄핵심판, 韓 총리보다 늦어지는 진짜 이유는…“재판관들 ‘최종 의견조율’ 못한 듯”
- “제네시스 와르르” 경부고속도서 카캐리어 전복
- ‘尹 퇴진 YES’ 답변 80%→32%로 급락…미국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눈길
- 尹지지율, 호남권 48.8%로 전국 평균 47.5%보다 약간 높아…전국 ‘지지 않는다’ 51.4%
- [속보]기어코 최상목 탄핵…야5당, 尹 정부 들어 30번째
- ‘피부과 얼굴화상’ 여배우, 윤진이였다 “CG 작업비 955만원”
- [속보] 60→65세 법정 정년 연장, 찬성 79%·반대 16%[한국갤럽]
- “박찬대가 이재명 죽이고 있다”
- ‘강경준 불륜 용서’ 장신영, 결국 또 눈물
- “분명 러브호텔이었는데…장례식장 됐네?” 젊은이 없는 일본의 충격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