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41년 만에 CI를 교체한다. 기존 태극 마크를 현대적이고 절제된 단색 디자인으로 바꾸고 여백을 늘렸다. 항공기 도장(Livery), 기내 서비스 물품 등에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 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변화다. 그런데 반응이 엇갈린다. ‘Korean Air’를 ‘Korean’으로 줄인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는 이들도 있다.
수십 년간 익숙한 디자인을 바꾼다는 건 사실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훗날 좋은 평가를 받은 혁신적 디자인이 출시 당시에 반발을 산 사례는 무척 많다. 파리의 에펠탑, 퐁피두 센터가 그랬고 애플 아이폰, 아이맥 초기 시리즈, 벤츠나 BMW 일부 모델도 그랬다. 초기 반발이 거셌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작년 6월에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넘어섰다. 그러니 항공사 디자인 변경도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사진은 몇 년 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막 이륙하려던 찰나, 아시아나 항공기 날개 아래로 들어온 맨해튼 스카이라인.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에서 새로운 CI가 도장된 항공기가 공개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