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감염된다" 코로나·독감보다 강력한 전염병 한국 상륙... 베트남만 문제아냐

이은지 2025. 3. 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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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3월 21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 홍역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졌습니다. 예방접종 한 번에 평생 면역 생기는지 또 베트남 여행 잡아놨는데 취소를 해야 할 정도인지 등등 이런 질문들이 있는데요. 전문의 모시고 이야기 들어봅니다. 베트남에서 급증하고 있는 감염병 홍역 국내에서도 지금 확진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거든요. 감염내과 전문의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 전화 연결합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이하 신상엽): 안녕하세요.

◆박귀빈: 일단 어제 들어온 청취자분들 질문부터 여쭤볼게요. 어릴 때 홍역 예방접종 하잖아요. 어릴 때 예방 접종 했으면 이거 평생 가는 거 아닌가, 평생 홍역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들도 하시거든요. 어떻습니까?

◇신상엽: 이거는 백신 접종을 언제 몇 번 했냐에 따라 조금 달라지긴 합니다. 홍역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소아 기본 접종으로 생후 12개월에서 15개월째 한번 하고 4세에서 6세 때 또 한 번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두 번의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경우에는 그 예방 효과가 97% 정도 되고 대부분은 평생 갑니다. 근데 한 번만 맞아도 한 93%의 예방 효과가 거의 평생 유지가 되거든요. 그래서 어린 시절에 예방접종을 정상적으로 마쳤다라고 했을 때는 사실상 뭐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그러면 최근 감염 사례 이야기를 해보죠. 베트남에 다녀온 만 1살이 안 된 영유아가 홍역에 감염되면서 이 아이가 머물던 곳에서 병원 관계자 여러분들 총 5명이 전염이 돼서 감염이 됐다고 하거든요. 현재 국내에서 감염된 건 그러니까 거의 베트남 해외 유입에서 오는 분들이 감염이 되는 건가요?

◇신상엽: 지금 국내에서는 자체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게 왜 그러냐면 매년 질병관리청에서 전국 어린이 예방접종률을 발표를 합니다. 그런데 홍역 백신이 MMR 백신인데 이 접종률이 95%가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97% 예방 효과가 있는 백신을 95% 이상이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건 어느 정도냐 하면요, 홍역 환자한테 20명이 노출이 돼도 1명만 걸립니다. 그러니까 엄청난 강력한 군집면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유행은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이 백신 접종이 12개월째 시작이 되니까 접종하기 전에 영유아들과 또 성인들 중에 일부는 이 백신을 잘 맞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국내에서는 군집면역에 의해서 홍역에 걸리지 않더라도 홍역이 유행하는 해외에 나가면 감염될 위험이 있는 거고 그런 분들이 지금 계속 입국하면서 해외 유입 환자로 저희가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홍역의 전염력은 강한 편인가요?

◇신상엽: 홍역의 전염력은 정말 강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기감염, 비말감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흔하게 알고 있는 독감과 코로나19는 비말 감염입니다. 비말 속에 바이러스가 숨어 있고 사람이 기침을 했을 때 비말은 아무리 멀리 날아가야 2미터 보통 1m 이내밖에 날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감염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홍역, 두창, 수두, 결핵 이 네 가지. 여기에 홍역이 들어가죠. 이 네 가지는 공기 감염이 가능합니다. 이건 비말핵 감염이라고도 하는데 환자 한 명이 딱 있으면 비말핵은 10m 이상도 날아가서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를 든다고 그러면 지하철에 홍역 환자 한 명이 딱 탔다 그러면 그 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걸릴 수도 있는 그런 전파력을 홍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홍역의 감염 재생산 지수가 10에서 20 정도 됩니다. 환자 1명이 10명에서 20명을 감염시키는 그런 엄청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지금 접종에 의해서 군집면역을 갖고 있어서 안 걸리더라도요, 그런 해외에서 유행하는 나라에 갔을 때는 특히 해외 현지 공항이나 대중교통 이런 걸 이용하는 과정에서 언제든 걸릴 수가 있다라는 거죠.

◆박귀빈: 일단 홍역은 어린 시절에 예방 접종을 제대로 하셨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그렇게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평생 면역이 간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 예방 접종을 안 했거나 이런 분들은 감염될 수 있는 건데 국내에서 지금 발생하지는 않고 해외 여행을 통해서 현재는 계속 지금 환자분들은 그런 분들인 거고 지금 그 해외라는 게 베트남만 한정입니까? 아니면 다른 나라도 지금 홍역 이런 게 유행하는 곳이 있습니까?

◇신상엽: 베트남은 사실 조금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이 특별히 홍역에 더 위험한 나라가 지금 아니거든요. 그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유럽, 중동, 아프리카가 서로 1등을 다투면서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많이 발생을 하는데 순위를 보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이런 순서입니다. 베트남 1등도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환자들이 지금 해외 유입 환자들이 베트남이 가장 많은 이유는 사실 우리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2024년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를 확인을 해 봤더니 일본이 880만 명, 베트남이 460만 명, 태국이 180만 명, 필리핀 160만 명. 그러니까 다른 나라들 다 위험한데 베트남이고 태국이고 필리핀이든 다 홍역에 위험하지만 베트남이 유독 관광객이 많다 보니까 또 유입 환자도 많은 그런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박귀빈: 그렇군요. 일단 지금 짚어주셨던 거는 유럽 이런 데도 홍역 환자 많고 그러니까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베트남, 태국 이런 데 지금 해외여행 가면 홍역 걸릴 수 있다는 얘기네요.

◇신상엽: 예 맞습니다.

◆박귀빈: 아 근데 지금 국내에서 확진되는 분들이 베트남 여행 갔다 오신 분들이다 보니까 지금 기사는 다 베트남만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근데 베트남 기사 보니까 베트남이 되게 심각한 상황처럼 보이던데요. 되게 굉장히 많은 사람 환자 수가 올해 들어 한 4만 명이고 이 중에 5명 사망했고 이런 기사가 나오고 있거든요.

◇신상엽: 맞습니다. 지금 이게 진단이 돼야 우리가 알 수 있는 거잖아요. 개발도상국들은 진단 자체를 잘 못하고요. 진단을 잘 하려고 하지 않고 어느 정도 개발도상국에서 발전해 나가는 분들은 나라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런 진단에 임하는데 베트남 이런 데가 어찌 보면 성장하면서 이런 감염병에 대한 그런 검사도 적극적으로 해서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거지 다른 나라들이 안전한 게 아니거든요.

◆박귀빈: 그렇군요.

◇신상엽: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판단을 해야 되고 지금 해외에 홍역 환자가 늘어나는 건 지금 미국도 굉장히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텍사스 뉴멕시코 중심으로 2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2명의 사망자가 나와가지고 미국 CDC에서 3월 초에 해외 유행 경보를 지금 내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홍역의 유행은 백신 접종률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이 되는데 아까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95%가 넘는데 전 세계의 MMR 백신 접종률이 80% 내외입니다. 근데 이거보다 안 되는 나라들은 사실은 어디를 가든 지금 홍역이 대유행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 접종률이 더 떨어져가지고 최근 들어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말 그대로 홍역을 앓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박귀빈: 근데 그러니까 홍역이나 이런 것들이 감염병이 해외 같은 경우에 쭉 있어왔던 겁니까? 아니면 최근 들어 지금 이렇게 증가 추세인 겁니까? 만약에 최근 들어서 갑자기 환자들이 해외에서 늘어났다면 그건 왜 그런 건가요?

◇신상엽: 말씀드렸듯이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홍역은 팬데믹 상태였었고요. 백신이 개발되고 나서 일부 선진국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우리나라 같은 나라들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환자들이 줄어든 건 맞는데 이게 최근 들어서 아까 말씀드렸던 코로나19를 그 유행을 지나면서 백신 접종률이 전 세계적으로 다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최근 들어서 홍역 환자가 늘고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이게 사회적인 문제로 다시 불거지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홍역은 사실은 이게 지금 전 세계가 다 같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이상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우리와 함께 가고 있는 감염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귀빈: 그러면 지금 아까 언급했던 지금 홍역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그러니까 베트남 포함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태국 이런 데 가실 계획 있으신 분들, 어떻게 예방접종하고 가시는 게 좋을까요? 어렸을 때 예방접종 제대로 했으면 평생 면역력 갖고 간다고 했잖아요.

◇신상엽: 어렸을 때 두 번의 예방 접종하신 분들은 예방접종이 필요 없습니다. 근데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제일 문제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들이 1세 미만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12개월부터 백신 접종을 하니까 백신 접종하기 전 나이. 그러니까 1세 미만 영아들이 해외여행을 간다면 저는 되도록 피하시라고 말씀을 1차적으로 드리는데요. 주재원 같은 일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셔야 되는 경우는 6개월 미만은 예방접종이 되지 않고요. 6개월부터 12개월 사이에는 한 번 예방 접종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홍역이나 이런 부분들을 예방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은 좀 접종을 하고 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박귀빈: 그러면 해외 나가는 그 출발일 기준으로 접종을 얼마 전에 하는 게 좋을까요?

◇신상엽: 일반적으로 예방접종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려면 2주는 기다려야 되는데 이 그 홍역 같은 경우는 잠복기가 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출발 전날이라도 맞으면 사실 대부분 예방이 가능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박귀빈: 홍역 증상을 알려주시겠어요? 감염되면 어떤 증상들 나타납니까?

◇신상엽: 홍역은 초기에 완전히 감기랑 똑같습니다. 기침, 콧물, 결막염 이 세 가지가 딱 나타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얼굴부터 시작되는 발진이 전신으로 퍼집니다. 그리고 그 입 안쪽에 구강 점막에 모래알 같은 회백색의 코플릭 반점이 나타나면 진단을 할 수가 있는데요. 말 그대로 어떤 위험 지역 예를 들면 해외여행을 갔다 와서 3주 이내에 고열과 발진이 났다. 사실 홍역 강력하게 의심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거죠.

◆박귀빈: 그러면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가서 치료하면 다 낫나요?

◇신상엽: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대중 요법만으로 호전이 되는데요. 이게 좀 늦게 진단되거나 또 영유아들 같은 경우는 중이염, 폐렴,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 이런 것들이 생겨서 입원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지금 미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드물지만 이게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감염병이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박귀빈: 문자가 많이 들어옵니다. 청취자님 '저도 5월에 가족 베트남 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홍역 예방 접종 한 번 더 하고 가야 안전할까요?' 또 다른 청취자님, '홍역 백신 맞았는지 기억도 안 나요. 만약 맞았다 하면 또 맞아도 상관없나요?' 기억이 안 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근데 예전에 맞았어도 이번엔 너무 걱정된다. 예방 접종하고 가야지 또 예방 접종해도 될까요?

◇신상엽: 성인의 경우는 백신 접종력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검사해 보면 홍역 항체가 없다고 나오는 분들도 있어요. 이런 분들은 사실은 MMR 백신을 한 번 접종하고 여행을 가시는 걸 추천드리고 장기간 체류해야 되시는 분들은 4주 간격으로 두 번 예방 접종을 추천을 드립니다. 그런데 통상적인 그런 여행 전에 이런 항체검사를 하거나 그러기는 좀 어렵겠지만 위험한 지역을 오래 가셔야 된다고 그러면 예방접종을 한 번쯤 챙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아까 영유아 같은 경우는 1살 미만 예방 접종하는 게 좋다고 분명히 말씀해 주셨고요. 청취자님은 '고령 어머니 모시고 베트남 여행 가려면 예방접종하고 가야 하는 걸까요?' 질문하셨는데 고령자분들은 어떻습니까?

◇신상엽: 이게 기준이 있습니다. 1968년 1월 1일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사실 100% 홍역에 걸려서 자연 항체가 있다고 간주가 됩니다. 그래서 성인의 경우는 1968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났는데 항체가 없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에 접종이 권유되고요. 어르신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다 앓고 지나가셔서 자연 면역을 갖고 계십니다.

◆박귀빈: 알겠습니다. 저희가 여쭤볼 게 너무 많은데 시간이 다 돼 가지고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진행을 하고 혹시 위원님 끝으로 요즘에 감염병이 너무 많잖아요. 벌써 위원님 몇 번째 저희가 연결하는지 모르겠는데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신상엽: 사실 이렇게 코로나19가 약해지면서 여러 종류의 감염병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춘추전국시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우리가 조심해야 될 거는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져 있는 이 순간에 코로나19를 이을 새로운 전 세계 팬데믹이 또 도사리고 있다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감염병의 그런 유행들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미리미리 좀 체크해 주시는 게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상엽: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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