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우크라와 종전협상 속도… EU는 ‘우크라 지원안’ 합의 실패

이현욱 기자 2025. 3. 21.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러시아와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임시 휴전 추진 합의와 관련한 후속 실무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종전 협상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밀착 속에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지원안 합의에도 실패하는 등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24일 부분휴전 후속회담
EU, 종전협상 배제될 조짐

미국이 러시아와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임시 휴전 추진 합의와 관련한 후속 실무회담을 열기로 하면서 종전 협상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협상에 앞서 우크라이나와도 임시 휴전 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밀착 속에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지원안 합의에도 실패하는 등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21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미·러 전문가급 회담이 열린다며 “협의가 생산적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30일 부분 휴전안(에너지·인프라 시설 공격 중단) 추진에 합의하면서, 전면 휴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러시아 측 대표단은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이 이끌 것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설명했다. 그는 미국도 협상팀을 구성했지만 관련 정보는 미국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에서는 임시 휴전 합의안 마련과 함께 향후 종전으로 나가기 위한 미국 정보·무기 제공 중단, 쿠르스크 내 우크라이나 군대, 러시아·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흑해곡물협정) 재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위해)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희토류 광물협정에 곧 서명할 것”이라고 말해 회담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4일 사우디에서 미국과 회담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동료들이 말한 바로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회담이 열린 뒤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대한 내부 합의에도 실패해 향후 종전 협상 진행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EU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올해 최대 400억 유로(약 63조6900억 원) 군사지원안을 논의했지만, 국민총소득(GNI) 비례 기여 방식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반대했다. 이에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선 50억 유로를 조성해 우크라이나가 당장 필요한 탄약부터 제공하자고 제안했으나 역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