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M, 전기 밴·픽업트럭 상호 공유…북미 '협공'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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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상용차 분야에서 차량을 상호 공유하는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와 GM은 상용 전기 밴과 픽업트럭을 상호 공유하는 계약을 조율 중이다.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 밴 2개 모델을 GM과 공유하면 GM은 북미에서 현대차 브랜드로 판매할 수 있는 픽업트럭을 제공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GM과 공유할 전기 밴은 현대차의 전기 상용차 ST1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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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픽업트럭 플랫폼 제공 가능성
현대차, 북미 상용차 확장 교두보 확보
공급망·관세 리스크 공동 대응도 가능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상용차 분야에서 차량을 상호 공유하는 계약을 최종 조율 중이다. 양사가 ‘포괄적 협력’을 맺은 지 약 6개월 만에 구체적 협력 방안이 드러나고 있다.
GM과 공유할 전기 밴은 현대차의 전기 상용차 ST1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 유력하다. 로이터는 현대차가 해당 밴을 국내 공장에서 조립해 공급한 뒤 2028년부터는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GM은 쉐보레 콜로라도, GMC 캐니언 등 중형 픽업트럭 플랫폼을 현대차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는 북미 시장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지 인기 차종인 픽업트럭을 확보하고, 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어서다. 또 트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유연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기 밴 개발 속도가 더뎌진 GM으로서는 현대차와 협력해 제품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M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쉐보레 상용 밴 양산을 중단할 계획이나, 전기 밴 개발 속도는 더딘 상태다.
현대차와 GM의 차량 생산 협력 방안이 점차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작년 9월 현대차와 GM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공급망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뿐만 아니라 승용·상용차 공동 개발 및 생산까지 폭 넓은 협업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올 1월 현대차는 전기 상용차 중심 개발을 진행하되, 우선 공동 구매 관련 계약을 통해 북미·중남미 중심 공급망을 안정화하겠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양 사가 검토 중인 공동 구매 내용은 미래차 핵심 부품으로, 개발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와 차세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등이 꼽힌다.
양 사 협업이 실현된다면 현대차가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입지를 높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장별 맞춤형 생산·판매 전략을 활용하고 상품 선택지를 늘리겠다는 현대차의 올해 사업 전략과도 맞물리는 행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 성사 시 현대차는 미국 중형 픽업트럭에 진출하며 차종 다변화에 따른 신규 수요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양 사가 공급망 불안과 미국 정부의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현대차 경영진이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향후 미국 시장에 공급할 EV 현지 생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어떠한 정책 변화에도 유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하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현지 공장 생산 차종을 늘리고 GM 공장도 활용해 현지에서 픽업 생산을 모색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현지화뿐만 아니라 경제성까지 갖춘 전략으로 승용까지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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