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침대로 시멘트 원료를’…환경·수익 두 토끼 잡는 광명시

김태희 기자 2025. 3. 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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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폐기물 처리구조 바꿔
작년 폐목재 100% 재활용
폐합성수지도 100% 도전
타 지자체 30~40%와 대조
지난 13일 오후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대형생활폐기물 집하장에서 굴착기로 폐매트리스 분해작업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천일에너지 공장에서 폐목재가 ‘우드칩’ 형태로 재가공된 모습.

‘덜커덕덜커덕 달그락달그락.’

지난 13일 오후 찾은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대형생활폐기물 집하장. 굴착기가 집게로 폐매트리스를 들어올려 흔들자 둔탁한 기계음이 사방에 울려퍼졌다. 집게로 몇차례 흔들리던 매트리스는 겉면이 뜯겨 나가 안에 있던 철제 스프링이 튀어나왔다. 굴착기는 뒤편에 있는 분류함에 스프링은 폐고철로, 겉면은 폐합성수지로 각각 담았다.

광명시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활폐기물은 이곳 소하동의 대형생활폐기물 집하장으로 온다. 이곳에 온 폐기물들은 각각 분류 작업을 거친 뒤 재활용된다. 월평균 목재 400t, 폐합성수지 140t, 고철 20t가량이 폐기물로 들어온다.

광명시의 대형폐기물 재활용률은 지난해에만 30% 이상 증가했다. 2023년 41.24%였던 ‘대형폐기물 재활용률’은 지난해 75.93%를 기록했다. 통상 타 지자체의 대형폐기물 재활용률은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철과 폐목재 일부만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폐합성수지는 대부분의 경우 매립·소각 처리된다.

고철의 경우 수요가 많아 대부분 재활용된다. 관건은 폐목재와 폐합성수지다. 광명시는 생활폐기물 처리구조를 개선해 폐목재와 폐합성수지 재활용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부터 폐목재를 100% 재활용하고 있고, 올해는 폐합성수지 재활용률 100%에 도전 중이다.

광명시는 폐목재와 폐합성수지 분류 및 처리를 전문 업체에 맡겼다. 폐목재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천일에너지’가 재활용을 맡고 있다. 이 업체는 폐목재를 ‘우드칩’으로 가공해 화력발전소에 연료(산림바이오매스)로 제공한다. 폐합성수지는 전문처리업체인 A사가 맡아 처리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폐합성수지를 분쇄한 뒤 시멘트 공장에 이를 원료로 보내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률이 증가하면서 비용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가 나타났다.

폐목재의 경우 광명시는 매립과 소각 등 처리 예산으로 매년 2억2000만원을 지출했다. 지금은 오히려 매년 1050만원가량의 수익이 발생한다. 천일에너지가 별도의 처리비를 받지 않고 처리하는 동시에 부지 임대료를 시에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일에너지 관계자는 “회사로선 안정적인 우드칩 원료를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처리 비용을 받지 않아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폐합성수지 처리비용 역시 기존보다 크게 줄었다. 소각·매립하는 경우 처분 부담금 등 각종 비용이 t당 22만7000원이었다. 재활용하는 경우 t당 15만3000원으로 약 32.6% 비용이 절감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연간 온실가스 배출도 크게 감소했다. 시는 폐목재 선별 처리 및 재활용을 통해 온실가스가 연간 123.1t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폐합성수지는 올해 목표대로 100% 재활용하게 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존 4617t에서 889.2t으로, 약 80.7% 감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0일 “광명시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특화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자원순환경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여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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