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맏형 대기업도 빚내서 연명”…여신총액 15조원 폭증
2023년 130조서 145조원으로
한화, 방산수출 영향 4조 증가
비상경영 롯데그룹도 2조 늘어
주요은행 중기·자영업 연체율
0.2%후반에서 0.4%대로 급증
조달 길 막히며 생존 ‘몸부림’
20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한 해 지주사별로 신용공여 금액이 가장 많은 10개 기업의 총여신은 144조9228억원으로, 2023년 130조보다 1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 공통으로 삼성, SK, 현대차, 롯데, 한화 등 5대 대기업 계열사들이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이 신용공여를 늘린 곳은 한화였다.
한화는 4대 금융지주로부터 작년 한 해 신용공여 15조9745억원을 받았다. 2023년 11조3901억원 대비 4조5844억원이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40.2%에 달한다.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롯데도 4대 금융지주로부터 2023년보다 2조1420억원이 늘어난 16조9972억원을 빌려 쓰며 총여신을 대폭 늘렸다. 삼성은 23조1294억원을 4대 금융지주로부터 여신을 일으켰는데, 이는 전년 대비 1조7555억원 증가한 것이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해 연체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4대 은행의 작년 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0.29~0.33%로, 2023년 0.19~0.29%에 비해 높아졌다.
2023년 0.2%대 후반~0.3%대 초반에 머물렀던 연체율은 2024년 신한은행(0.37%)을 제외하고 일제히 0.4%대로 뛰어올랐다. 하나은행이 0.45%로 가장 연체율이 높았다. KB국민은행도 2023년 중소기업·자영업자 연체율이 0.25% 수준에서 지난해 0.4%로 높아졌다. 우리은행도 0.29%에서 작년 0.4%로 연체율이 껑충 뛰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발표한 국가별 부채 통계에서 기업 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6년 만에 1000조원이 급증했는데, 연체율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 여신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기업 부채가 증가한 배경에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부동산 투자 법인을 세우며 대출을 받았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3년 중 부동산업 관련 금융권의 대출잔액은 301조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 부채 증가액의 29%에 달하는 수준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대출 잔액 비율도 2017년 13.1%에서 2023년 말 24.1%로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 진작에 힘입어 수익 극대화를 노린 금융권이 부동산업계를 대상으로 신용 공급을 크게 늘린 것이다.
대기업들이 첨단 업종 투자자금을 ‘빌려서’ 조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이후 기업 수익성이 계속 낮아져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외부에서 자금 조달에 기댄 것이다.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기업 규모별 차입부채 증가율은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 대기업이 8.9%로, 전체 기업(7.7%)은 물론 중소기업(7.2%)보다도 유의미하게 높았다. 보고서는 “2020년부터 2023년 9월까지 대기업 대출 증가세는 13.5%로 프랑스(6.7%), 영국(2.0%), 호주(5.4%), 일본(3.9%) 등 주요국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자원 배분 효율성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과 이를 지원하는 정책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 부채 증가는 한계기업이 더욱 많아져 국내 경제의 잠재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며 “기업이 업종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며 정부는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로 빚을 내 서 투자하는 수준을 완화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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