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40-40보다 큰 목표는 KIA의 우승, 아직 최고의 기량 아냐"…美 매체 조명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지난 시즌 KBO리그의 간판으로 떠오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벌써부터 미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20일(한국시각) '한국 최연소 30-30 선수의 목표는 완벽함'이라는 제목으로 김도영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는 "4월 8일, 김도영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5타수 4안타, 홈런 한 방과 3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날부터 시작된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 속에서 그의 성적은 급상승했다. 한번 타격감을 찾자 식을 줄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도영은 지난 시즌 타율 0.347/출루율 0.420/장타율 0.647과 38홈런, 40도루,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했다. 이에 KBO 역사상 최연소 30-30 클럽 가입자가 되었다. 40-40에도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한 발짝 모자랐다"고 지난해 김도영의 활약상에 대해 설명했다.
김도영은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3할 타율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지난 시즌이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뛴 시즌이었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것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또한 "나는 항상 완벽을 추구하는 선수이자 사람"이라며 "야구장에서든 인생에서든 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오타니만큼 완벽하진 않겠지만, 나도 내 목표를 정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좋은 선수이자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김도영은 소속팀 KIA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그는 "팀 동료들조차 나에게 '잘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는 매일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시즌이 끝나고 모든 것이 결실을 맺은 걸 보니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아직도 내가 MVP를 탄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강제로 야구를 시켰다. 리틀야구 팀에 들어갔는데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어린 시절 하비에르 바에스의 플레이를 보고 열광했고, 고등학생 때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가장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에 엠엘비닷컴은 "포지션은 다르지만 그는 이들과 닮은 점이 많다. 민첩하고 에너지가 넘치며 누구든 감탄하게 만드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시즌이 끝나고도 그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세계 무대에서도 자신을 증명했다. 비록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그는 5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3홈런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타격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김도영에게도 약점은 있다. 수비력은 아직 보완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김도영은 리그 최다인 30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수비 훈련 체계를 만들었다"며 "지난해에는 손가락 부상을 입어서 시즌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올해는 건강한 상태로 제대로 준비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3년생 김도영은 지난해 MVP 수상과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하며 이른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뤘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내 최고의 기량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매일 선발 출전하고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나는 아직 젊기 때문에 언젠가 40-40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건 내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더 큰 목표는 팀이 또 한 번 우승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김도영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또 다른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다가오는 WBC 출전은 나에게 큰 목표"라며 "가장 큰 무대에서 뛰는 것, 그것이 나의 목표다. 그리고 나는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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