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女, 3개월 밖에 못 산다”…암 걸리기엔 젊고 가족력도 없는데, 무슨 일?

최지혜 2025. 3. 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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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통증 겪고 유방암 진단, 치료 후 재발
유방암에 걸려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20대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영국 매체 더 선]

유방암에 걸려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20대 영국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애슐리 엘러튼(29)은 2019년 12월부터 가슴 통증을 겪었다. 병원에서는 당시 24세인 애슐리에게 "암에 걸리기엔 너무 젊다, 가족력도 없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애슐리의 통증은 지속됐고 가슴에는 멍울이 만져지기 시작했다.

2020년 3월, 다시 병원을 찾은 애슐리는 초음파, CT 등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유방암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애슐리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유방 절제술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같은 해 12월 암이 제거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애슐리는 2021년 사이먼이라는 남성과 결혼과 결혼을 하고, 네 자녀도 낳았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도 애슐리는 자신에게 유방암이 재발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일까. 2022년 애슐리는 패혈증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가 혈중에 존재해 전신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병이다. 수술 도중 의료진들은 애슐리의 간에 종양이 전이된 사실을 확인했다. 유방에 생긴 종양이 간으로 옮겨간 것이다. 결국 애슐리는 또다시 전이성 유방암 진단과 3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는 "3년 안에 죽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애슐리의 건강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여러 치료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현재 그는 종양이 뇌와 척수까지 퍼져 더이상 치료 방법이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애슐리는 "다섯 살짜리 아이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를 다시 못 볼 거라고 말하면서 울더라"며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게 올해 크리스마스까지만이라도 내 몸이 버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흔한 암, 국내서도 유방암 환자 꾸준히 늘고 있어

애슐리가 앓는 유방암은 가슴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여성에게 흔한 암이며 국내에서도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은 2022년에 2만 9528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해 곧 3만명을 돌파할 기세다. 감소, 증가를 반복하는 다른 암과 달리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폐경 후 오랜 호르몬 치료, 방사선 노출 등이 발병에 영향을 준다.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 나이가 늦은 여성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최근에는 고열량, 고지방 위주의 서구식 식단도 유방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잦은 알코올 섭취도 위험요인이다.

평소 가슴 멍울 잘 살펴봐야

증상은 위 사연에서 알 수 있듯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암이 진행될수록 가슴과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느껴진다. 손으로 멍울을 만졌을 때 딱딱하고 울퉁불퉁하고 잘 움직이지 않으면 암일 수 있다. 암이 주변 세포 조직을 침범해있기에 덩어리를 만져도 큰 움직임이 없다.

치료는 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종양을 비롯 일부 정상 유방이 제거되기도 한다. 제거술과 함께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다. 하지만 위 사연처럼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지면 예후가 나쁘다. 암세포는 성장하면서 주변 장기를 침윤하면서 퍼지거나, 혈관과 림프계를 타고 퍼질 수 있다. 뇌, 간, 폐 등 혈관이 풍부한 조직으로 잘 전이된다. 이때 혈관벽이 손상되고 주위 정상조직이 망가지기에 치료가 어렵다.

유방암을 막으려면 평소 거울을 보며 자신의 가슴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 40세~69세의 여성은 2년 간격으로 국가암검진으로 유방촬영을 꼭 해야 한다. 여성 가족이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을 앓았다면 본인도 조심해야 한다. 명상, 음악 감상 등으로 스트레스 조절을 하고 운동, 식생활에 신경 쓰는 게 좋다. 두부 등 콩류, 채소, 과일, 잡곡을 꾸준히 먹으면서 체중 관리를 하면 도움된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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