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공사 임금 체불만 10억.. 40여 명 수개월 째 생활고

전재웅 2025. 3.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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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정읍의 한 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수십 명의 인부들이 10억 원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공사대금 지급을 위한 서류 신청) 연장 요청이 한번 왔었어요. 근데, 그 공문마저도 사실은 직인이 없는 그런 공문이었어요."공사를 맡겼던 전 대표는 연락이 안 되고 새 대표 역시 임금 청산을 호소하는 노동자들과 접촉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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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읍의 한 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수십 명의 인부들이 10억 원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업체의 전 대표는 연락 조차 되지 않아 노동자들은 공탁 절차라도 밟아 생계비라도 먼저 달라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정읍의 노후 상수도 교체 공사에 참여했던 A씨, 


공사가 마무리되고 세 달이 지났지만 밀린 임금 650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실업 급여라도 받아 버티려 했는데, 회사가 납부해야 하는 4대 보험료도 완납되지 않아 신청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 노동자 A씨]

"한 40만 원 돈씩 떼어가 버려요, 돈을. 그럼 4대 보험까지 다 떼어가는 거거든요. 신청하러 갔는데 기록이 없어요, 실업 급여가."


이 공사는 정읍 시내의 노후 배수관로 12.5km를 교체하는 70억 원 규모 공사로,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들은 모두 40여 명.


공사를 발주한 수자원공사가 자체 파악한 장비 대금과 임금 체불 금액은 10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임금 체불 피해 노동자 B]

"ㅇㅇ (업체) 쪽하고는 연결이 되지 않고, 여기 현장 대리인이라든지, 관계된 여기 직원들이 연락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해당 업체를 찾아가 보니,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내용 증명 도착을 알리는 딱지가 여러 개 붙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업체는 지난해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이같은 공사 현장 체불과 함께 직원 임금까지 밀린 상황에서 최근에는 대표 이사까지 바뀌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다수의 직원은 회사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ㅇㅇ건설 퇴직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이게 법정 관리 상태다. 조만간 이제 돈이 풀릴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사람을 붙잡아 두는.."


해당 업체가 또다시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하거나 부도 상태가 되면 노동자들도 그간 밀린 임금을 전부 받아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수자원공사는 업체에 지급할 공사대금 6억 원이 남아 있지만 아직 업체가 정식으로 신청하지 않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 


[수자원공사 관계자]

"공사 대금을 드려야 하는데 청구가 안 들어오는 거예요. 공문으로 정식 공사 내역이라든가 대가, 그 자료를 확인해서 대가가 나가야 하는데.."


지난달 새 대표가 직접 찾아와 공사 대금을 달라고 했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임금 지급이 이뤄질지 믿을 수 없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공사대금 지급을 위한 서류 신청) 연장 요청이 한번 왔었어요. 근데, 그 공문마저도 사실은 직인이 없는 그런 공문이었어요."


공사를 맡겼던 전 대표는 연락이 안 되고 새 대표 역시 임금 청산을 호소하는 노동자들과 접촉을 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은 우선 자신들에게 일을 시킨 업체를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신고했지만 체불된 임금을 돌려받을 기약이 없는 상태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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