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관계 회복에 질투난 중국?…트럼프·푸틴 통화에 “실제 의의 크지 않아” 평가절하

이현욱 기자 2025. 3. 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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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미·러 관계 회복의 '실질적 의미'가 '상징적 의미'에 비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19일 오후 게시물에서 당일 이뤄진 미·러 정상 통화를 두고 "미·러 관계는 마치 회복 기미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미·러 상호작용의 역사를 보면 이런 모습은 결코 적었다고 할 수 없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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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화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미·러 관계 회복의 ‘실질적 의미’가 ‘상징적 의미’에 비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19일 오후 게시물에서 당일 이뤄진 미·러 정상 통화를 두고 "미·러 관계는 마치 회복 기미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미·러 상호작용의 역사를 보면 이런 모습은 결코 적었다고 할 수 없다"고 촌평했다. 위위안탄톈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이던 2009년 미·러 외무장관이 양국 관계 ‘리셋’(reset·재개)을 발표한 뒤 2012년과 2016년에도 관계 재개 언급이 계속됐다며 "미·러 관계는 항상 리셋이라는 말을 쓰기를 좋아했다"며 "이른바 리셋과 회복이라는 것은 상징적 의의가 실제 의의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오바마 정권은 한동안 미·러 관계 리셋 정책을 밀어붙였으나 러시아의 민주화와 인권 운동을 지지하는 조치를 계속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는 틀어졌고,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 악화했다.

위위안탄톈은 이번 미·러 정상 간 통화의 의미도 축소했다. 당초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후 4∼6시(모스크바시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0∼12시)에 통화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오후 4시 52분까지도 다른 행사에 참석 중이었고 배석자들이 통화에 늦을 것이라고 하자 푸틴 대통령이 "그(페스코프)의 말을 듣지 말라"고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위위안탄톈은 또 미국 백악관이 통화 후 발표문에서 두 정상이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입장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견해에 동의했다고 전했으나 러시아 발표문에선 이런 내용이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중동·홍해 형세도 거론했지만 실제로 미·러는 이들 문제에서 기본적으로 공동의 이익이 없고, 이견이 공동인식(합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전날 미·러 정상 통화의 초점이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위위안탄톈은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민생 압박을 가했지만, 이 영역에서 휴전하는 것은 주(主)전장에 그리 큰 영향이 없다. 진정한 의미의 휴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장훙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의 언급도 소개했다. 이어 "협상의 각도에서 보면 러시아가 이 조건에 동의한 것은 선의를 표한 것에 가깝다"면서 "미국이 ‘지속적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한 것도 외교적 수사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포기하면 미·러 협상에서 미국은 기본적으로 카드가 없게 된다"는 자국의 국제 문제 전문가 뤼샹의 의견을 전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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