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MRI 결과가 나빠도 리빌딩에 들어갔을 것 같지는 않지만…” SF 가슴 철렁, 1647억원 외야수 존재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MRI 결과가 나빠도 리빌딩에 들어갔을 것 같지는 않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람들의 가슴이 철렁했다. 자고 일어나니 등에 담이 걸려 통증을 호소하며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시범경기 기간이라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도, 샌프란시스코로선 작년의 악몽이 있었다는 점에서 간과할 일이 아니었다. 이정후에게 MRI 검진을 받게 했고, 19일(이하 한국시각) 큰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정후는 주말 정도에 시범경기 일정에 복귀하고, 다음주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 원정 3연전에도 정상적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디 어슬래틱은 20일 1억1300만달러(약 1647억원) 계약의 이정후가 그만큼 팀에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디 어슬래틱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6명의 선수가 쓰러질 경우, 샌프란시스코가 흥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 중 한 명이 이정후다. 디 어슬래틱은 “이정후가 더 심하게 다쳤다면 타워의 가장 낮은 층 하나에서 블록이 꿈틀거렸을 것”이라고 했다.
젠가 게임에서 맨 아래의 블록이 무너지면, 전체가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지게 돼 있다. 이정후가 그 정도로 중요한 선수라는 뜻이다. 물론 디 어슬래틱은 그렌트 맥크레이가 이정후의 스피드와 수비를 대체하고, 루이스 마토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이정후의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준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작년 어깨부상처럼 갑자기 37경기만 뛰고 물러나면 팀이 ‘멘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어느 팀이나 간판스타가 4~5월에 큰 부상을 당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샌프란시스코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과 함께 난이도 높은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디 어슬래틱은 이정후의 부상이 팀의 모든 걸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MRI 검진 결과가 나빴다면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을 것 같지는 않지만, 포스트시즌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낙관적이지만, 그가 없다면 젠가 타워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예상되는 라인업은 가능한 오랫동안 실제 라인업에 가깝게 유지돼야 한다”라고 했다.
심지어 디 어슬래틱은 “이정후가 지난해 중앙펜스 벽에 부딪히며 시즌을 마감했을 때,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포스트시즌 컨텐더로 보이지 않았다. 잔여시즌에 승률 5할을 약간 넘었지만, 이정후의 부상으로 젠가 타워가 무너졌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의 보도는 결국 이정후 정도의 무게감을 지닌 선수라면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안긴 선수다. 이정후 개인적으로도 2023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발목 신전지대 수술로 8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년 연속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건강을 조심하며 풀타임 출전을 바랄 것이다. 이정후마저 부상으로 빠지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주전을 소화하는 한국선수는 전멸한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이미 풀타임 출전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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